국힘 선택은 안정적 리더십…'단일대오 총선 승리' 막중 책임

  • 임호,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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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9  |  수정 2023-03-09 07:27  |  발행일 2023-03-09 제3면

김기현 신임 대표가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맡으면서 개혁보다는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안정적 리더십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 혼란을 어떻게 잠재우고, 단일대오로 이끌어 갈지가 관건이다.

비윤계와 전대 갈등 해결하고
수도권 의석 확보 사활 걸어야
최고委 입성 김재원 역할 주목
TK신공항특별법 통과 기대감


◆갈등 봉합 최우선

전당대회 경선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졌다. 민생과 비전은 실종되고, 윤심(尹心)의 정통성을 두고 볼썽사납게 다퉜고, 온갖 의혹이 제기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분열의 씨앗만 잉태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김기현 후보의 울산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으로 네거티브 공방이 절정에 달했다. 안철수·황교안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것이라며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당 대표 선거에 개입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까지 했다. 천하람 후보도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 행위는 범죄이고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김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당 화합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성공한 윤석열 정부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경쟁 후보들로부터 당 화합에 동참하겠단 약속을 받아내야 하고, 당내 친윤·비윤계를 하나로 결집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신공항특별법 통과 관심

대구경북 입장에선 김 대표가 TK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관심이다. 김 대표는 후보 시절 의지를 보였다. 영남일보와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의 최우선 과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를 꼽았다. 김 대표는 "대구에 각별한 애정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는 오는 14일과 21일, 28일 등 총 세 차례 회의를 소집한다. 특히 14일 첫 회의에서 TK신공항특별법을 안건으로 채택해 심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소위 문턱을 넘는 첫걸음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승리가 관건

김 대표는 수도권·중도·청년 표심을 끌어모아 내년 4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또 거대 야당을 대상으로 윤석열 정부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3대(노동·교육·연금)개혁도 추진해야 한다. 결국 총선에서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고, 수도권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21대 총선 기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절반인 121석에 달한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8석을 얻는데 그쳤다. 국민의힘이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의석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의 공천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당선 가능성, 여론 등을 고려한 시스템 공천을 기본으로 합당한 공천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재원 전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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