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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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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람 당시 당 대표 후보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포용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을 '안고 가지 말라'는 입장까지 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3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가) 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유승민 전 의원 같은 분들에게도 손을 내밀려고 하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서도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에 대해선 박한 평가를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천아용인은) 당이 잘 되기를 바라서 쓴소리를 하는 것을 훨씬 넘어서서 상당히 문제가 있는 발언들을 하고 계신다"고 비판했다. '천아용인은 고쳐 써도 이준석 전 대표는 안 된다'는 기조가 있다는 질문에는 "이 전 대표는 자기의 길이 있을 거다. 사실 사람이 그렇게 잘 안 바뀌니까 문제다"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상당 부분 선전했다"며 "선거 마지막 날 투표 진행 중 최후통첩을 날렸는데도 결과가 발표되니 '원팀 이다'며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안 의원이 우리 당 일원으로 활동할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분의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고 평가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최근 "이 전 대표나 이준석계, 대리인들 빼고는 (낙선자들과) 접점 찾기 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태영호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40%는 지지하지 않았다. 안철수나 천아용인, 즉 이준석 쪽에 있다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끝난 이후에도 계속 비윤, 친윤으로 갈라져 싸운다면 우리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 다 같이 일체 당정, 또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포용론'이 화두로 떠오르자, 이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이 사안에 대해 태영호 의원보다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말이 옳다. 안철수는 안고 가고 이준석은 안고 가지 않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어차피 비상식과 상식의 구분인데 선명하게 해야 한다. 비상식의 품으로 모두 안으면 된다"며 "연포탕이라는데 어차피 모두 모아 한솥에 삶으면 된다"고 비꼬았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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