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 열고 '日강제징용 사과 촉구' 결의안 채택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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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4  |  수정 2023-03-14 07:21  |  발행일 2023-03-14 제5면
일제 강제징용 해법 철회·일본 사과 촉구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尹 향해 "옷 벗어라"

국힘 "단독으로 할 것이라면 민주당사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 열고 日강제징용 사과 촉구 결의안 채택
국회 외통위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13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위원장 직무대리로 외통위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를 열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결의안에는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 철회와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13일 오전부터 여야는 회의 개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이후 전체회의를 열고 방일 성과 등 관련 현안을 한꺼번에 논의하자고 한 반면 민주당은 단독으로 회의를 개최하겠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외통위원장과 국민의힘 간사 태영호 의원,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이 회의 직전까지 협의를 진행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회의는 예정 시간보다 늦게 민주당 단독으로 개의됐다.


민주당은 이날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에 초대, 국민의힘을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회의에는 불참했지만, 양 할머니에 대해 "가장 아픈 역사의 상징으로 나라가 지키지 못한 죄송함을 가져야 한다"며 2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 열고 日강제징용 사과 촉구 결의안 채택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간사 이 의원은 회의를 개의한 후 "피해자와 국민 의견을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강제동원 해법 정책이 발표됐고, 또 정상 외교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회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피해자 목소리를 청취하는 오늘 회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개의 강행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굴욕적"이라며 비난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든, 외교부 장관이든 삼권분립을 부정하고 입법적 치유없이 강행하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회의에 참석한 양 할머니는 "정부가 뭣 하는 정부냐, 대통령이 뭔가. 옷 벗으라고 하고 싶다"며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일본이 사죄하지 않는다면 그런 돈은 안 받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외통위 위원들은 별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일방적인 개의를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를 여야 합의 없이, 그리고 김태호 외통위원장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수 의석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개회했다"며 "단독으로 회의를 개회할 것이라면 국회가 아니라 민주당 당사에서 회의를 열면된다"고 꼬집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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