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드라마촬영지 전성시대

  • 장준영
  • |
  • 입력 2023-03-17  |  수정 2023-03-17 09:52  |  발행일 2023-03-17 제23면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다양한 뒷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드라마 이후에도 계속되는 관심거리 중 하나는 극중 촬영지. 평균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드라마라면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이들은 촬영지 방문을 통해 각자의 방법으로 좋아했던 드라마를 추억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더 글로리'의 청주 바둑공원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창원 팽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 포항도 드라마의 위력을 실감한 도시다. 촬영지는 일반 관광지 개념을 넘어 SNS를 통해 인증샷을 남기는 등 스토리를 입히고 개인적인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동백꽃 필 무렵'의 구룡포가 꽤 오랫동안 인산인해를 이뤘고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에 힘입어 청하면 일대가 북적였다. 현재 방영 중인 '꼭두의 계절'도 흥해읍과 송라면 등지에서 상당 부분이 제작돼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바야흐로 드라마촬영지 전성시대다.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무척 매력적이다. 인위적인 관광홍보에 비해 인기드라마의 후광이 너무 확실하고 큰 데다 효과도 어느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유치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일단 사람이 몰리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여기에 다양한 인프라 개선과 적정한 물가 그리고 친절과 서비스 정신까지 더해지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기 마련이다. '모든 순간이 여행인 관광문화도시로 만들겠다'는 포항시의 각오가 새삼 신선해 보인다. 장준영 논설위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