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빌미 '영농쓰레기' 수거, 새마을운동으로 전개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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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15:15  |  수정 2023-03-16 15:20  |  발행일 2023-03-17 제9면
전국 최초 경북 새마을지도자·부녀회원 '산불예방 파수꾼'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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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및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영농쓰레기 수거 새마을운동'을 전개한다. 사진은 지나 14일 영농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 예천군 개포면 야산. 경북도 제공

산불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영농쓰레기 소각을 방지하기 위해 경북지역 새마을 지도자와 부녀회가 나섰다. 새마을 지도자들이 '산불예방 파수꾼'으로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북도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및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5월 말까지 농촌지역 경작지에 방치된 영농쓰레기를 집중 수거하는 산불방지 '영농쓰레기 수거 새마을운동'을 전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영농쓰레기 수거 새마을운동은 도 및 시·군 새마을회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소각 영농쓰레기 수거용 새마을 포대를 제작해 산림 인접 100m 내 농가에 무료 배부하고, 마을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부녀회원이 영농쓰레기가 담긴 새마을 포대를 주기적으로 수거해 집하장까지 운반하는 새로운 형태의 새마을운동이다.

수거 대상 영농쓰레기는 논·밭에서 나오는 비닐 조각 등 소규모 소각 쓰레기이며, 보상금이 지급되는 폐비닐·폐농약 용기나 파쇄기로 퇴비화하는 대량의 영농부산물은 제외된다.

경북 도내 농가 수(2021년 기준)는 10만4천567가구이며, 산불 발생 원인 중 소각은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조성현 경북도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은 "산불예방 및 환경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영농쓰레기 수거용 새마을 포대 무상보급 및 수거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추후 확대·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수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산불예방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 준 새마을지도자들과 부녀회원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 시대 변화에 걸맞은 다양한 형태의 새마을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4일 예천군 개포면에서 영농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을 낸 A씨(여·57)를 사법처리키로 하고, 예천군의 현장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현황을 확정해 피의자 조사를 마치는대로 A씨를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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