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석열 대통령 일본 방문 놓고 연일 '설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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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9 17:53  |  수정 2023-03-21 08:31  |  발행일 2023-03-19
김기현 "닥치고 반일 행태는 국익에 손실"

이재명 "윤석열 정권 일본 하수인 길 택해"
여야, 윤석열 대통령 일본 방문 놓고 연일 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3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역대 최악으로 치달아온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 반면 야당은 국민을 거역하고 일본의 비위를 맞춘 굴욕적인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실이 사상 최악의 외교 참사를 덮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과의 관계 회복이 모든 것을 양보하더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할 지상과제였냐"고 반문했다. 또 "위안부 합의, 독도 문제가 국가 안보를 위해 비공개해야 할 만한 사안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당하다면 오고 간 대화를 다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이런 외교 참사를 초래하고도 역사적 결단이라며 방일 외교 성과를 홍보하고 있으니 참 뻔뻔한 대통령이고 정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주말 서울 도심에서 시민사회 연계 집회를 열어 규탄 발언과 대정부 투쟁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열린 '망국적 한일 정상회담 규탄 3차 범국민대회'에 당 지도부와 의원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끝내 일본 하수인의 길을 택했다. 무도한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한일 정상회담) 선물 보따리는 잔뜩 들고 갔는데 돌아오는 길엔 빈손이 아니라 청구서만 잔뜩 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2년 만의 정상 양자 방문을 통해 그간 무너져있던 한일 관계가 복원됐다"며 "한일 미래세대가 갈등과 반목에 파묻혀 서로를 적대시해서는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이 양국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전히 한일 양국 사이에 수많은 고차방정식 문제가 쌓여있지만, 오늘의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함께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 채우지 못한 물잔은 향후 이어질 정상 셔틀 외교와 후속 협의로 채울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무책임한 국내 정치용 '닥치고 반일' 행태는 국익에 손실만 끼칠 뿐"이라며 "민생을 놓고 '잘하기 경쟁'을 하자던 이재명 대표가 12년 만의 한일정상회담을 폄훼하고 나선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너무나 가볍고 무책임한 선동이 아닐 수 없다. 큰 유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이 여전히 구한말식 '죽창가'를 외치며 '수구꼴통' 같은 반일 선동질에 매달리고 있으니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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