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신녕공업단지 내 위치한 앙금 전문 생산 기업 〈주〉태산 임직원들이 신제품 회의를 하고 있다.(위부터) 태산 임직원들이 필리핀 세부로 떠난 '사원 위로 여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산의 앙금 생산 공정. 〈태산 제공〉 |
원재료 엄선해 첨단공정 생산
해외 수출로 푸드한류 이끌어
노조 자진해산 기업발전 협력
사측 '주 4일제' 시행으로 화답
◆믿고 먹을 수 있는 앙금
태산은 앙금전문생산 업체다. 첨단 생산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원재료는 생산된 지 1년 미만의 제품만 엄선해 사용한다.
생앙금은 스크린망과 자석을 활용해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 뒤 세척한다. 이후 스팀을 이용해 떫은맛을 내는 화합물인 '타닌'을 제거하고 분쇄 및 분리 과정을 거친다. 수분율을 저장에 용이하게 맞추고 0℃ 이하로 저온 보관해 품질을 유지한다.
태산이 생산하는 다양한 앙금 제품. 〈태산 제공〉 |
이외에도 소비자 선호도에 맞는 신제품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무설탕 통팥앙금, 유자통팥앙금이 요즘 인기다. 멜론·딸기·바나나·흑임자·호박 등의 재료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앙금도 선보이고 있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새로운 시제품도 너끈히 만들어 낼 수 있다.
태산은 전국 4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한다.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다수의 국내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제과협회명장·기능장이 운영하는 각 지역의 유명 업체들도 태산의 앙금을 너도나도 사용하려고 안달이 났다. 일상 곳곳에서 접하는 디저트에도 태산의 앙금이 들어간다.
◆노사 화합은 성장의 원동력
태산은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다. 1994년 설립 후 20여 년간 운영되던 회사 노동조합은 2018년에 자진 해산했다. 기업 발전을 위해 대립이 아닌 협력노선을 선택한 것.
사측도 상생노력으로 화답했다. 과감한 설비 투자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고 '주 4일제'를 시행했다. 상·하반기 목표에 따른 성과급 지급으로 직원 사기도 한껏 끌어 올렸다. 그 결과 생산성은 주 4일제 도입 이전보다 오히려 향상됐다. 연말엔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전 직원이 해외로 떠나는 '사원 위로 여행'도 이젠 자리를 잡았다. 필리핀 세부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직원들이 이탈리아의 로마, 피렌체를 다녀왔다.
기업문화 개선 노력은 자연스레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조금씩 각인되게 만들었다. 구성원 4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20~30대다. 지역 출신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대다수 기업이 신규 채용과 고용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숙련도가 높은 기존 직원들과 맺은 유대관계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정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하는 구성원들도 다수다.
기업문화 개선과 고용창출,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태산은 경북도·영천시로부터 스타기업 인증을 받았다. 경북클린경영대상, 국가생산성대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청정에너지개발 부문)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산은 별도 자회사를 설립해 완제품 브랜드 론칭을 계획 중이다. 다양한 앙금이 들어간 떡을 만들어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냉동식품을 생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장 신축 부지도 열심히 물색 중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