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매년 적자에도 꼬박꼬박 배당 지급하는 사연은?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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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2 21:29  |  수정 2023-03-23 08:45  |  발행일 2023-03-23 제1면
주주에게 보답하는 것은 기업 의무
최근 5년 어렵지만 소액이라도 주주에 배당
24일 주총서 보통주 50원 우선주 100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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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이 매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역 사회 이바지를 위해 올해도 배당금을 지급한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이 최근 몇년간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차원에서 적은 배당금이라도 매년 지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도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50원, 우선주는 100원 배당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22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적자 금액은 총 702억원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2021년 6월 중구 동성로 대백 본점이 매각되면서 계약금 일부가 반영돼 2022년 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2018~2023년간 적자규모는 145억~196억원에 이른다.

대구백화점
대구백화점 배당금 현황과 적자 폭
대백 본점 매각 불발 등 최근 상황도 녹록치않다. 지난해 11월 대백 본점 부지 및 건물 매각 절차가 매수처인 <주>JHB홀딩스의 잔금 납입 미이행으로 최종 무산됐다. 대백은 새 매수자를 찾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도 대백 본점을 매수처 희망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 매수자였던 JHB홀딩스와 소송까지 휘말려 있다. JHB홀딩스는 대백 본점 부동산 매매계약 해지 후 계약금 50억원 몰취는 사기라 주장하며 구정모 대백 회장을 고소한 것. 계약금 반환소송도 진행 중이다. 어수선한 상황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대백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배당금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보통주 50원, 우선주 100원으로 총 배당금은 4억 1천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종승인여부는 주총에서 승인난다. 지난해 145억원 적자가 난 탓에 올해는 배당금액이 예년만은 못하다. 2019년 배당금(보통주 150원·우선주 200원)이 2020년부터는 100원, 150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더 줄었다. 대백이 주주들에게 다소 미안해하는 이유다.

대백 관계자는 "지역민 사랑을 받은 토종백화점이자 주식회사로서 매년 빠짐없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기업 의무다. 이는 영업손실 여부와는 별개 문제다"며 "다만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올해 배당금은 전년보다 축소된 것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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