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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길 <주>착한농부 대표가 올해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 우리술 증류주 부문 대상을 차지한 춘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
경북 예천에도 전통주의 세계화를 꿈꾸는 곳이 있다. 용문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주>착한농부다. 이곳은 예천을 대표하는 전통주 양조장이다.
구종길 대표가 8년 동안 지역의 여유농산물을 가공해 전통주를 정성을 다해 제조하고 있다. 그는 지역에서 재배한 국내산 토종 단수수를 활용해 전통주를 만드는데 푹 빠져있다.
단수수가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시럽과 정제설탕 등을 국내산 원료로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농가 소득에 이바지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현대인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있다. 단수수를 이용해 친환경 먹거리, 기능성 식품원료,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 등 다양한 방면의 제품으로의 연구개발도 가능한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구 대표는 2019년부터 국산 토종 단수수를 국내 최초로 대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매년 면적을 확대 중이다. 현재 지역 34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엄격한 품질관리를 지원한다. 이렇게 꼼꼼한 공정을 거친 전통주와 시럽 등 다양한 제품은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다.
단수수를 원료로 한 증류주인 '럼PHAT'과 '밀담'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대한민국 주류대상' 우리술 증류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착한농부의 양조 기술을 담아 깔끔하게 증류한 까닭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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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길 대표(왼쪽)가 지난 6일 2023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 우리술 증류주 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
착한농부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복분자와 오미자, 사과를 원료로 한 증류주 등도 생산하고 있다. 복분자와 오미자로 만든 지역 전통주는 2017~2019년까지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할 만큼 우수한 품질로 이미 인정을 받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사과 증류주인 '춘희(春姬)' 역시 지난 6일 '2023 대한민국 주류 대상'에서 우리술 증류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춘희'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선에 있는 백두대간 소백산 자락에서 귀농인 청년단체와 마을 주민이 함께 어울려 생산한 특별한 사과로 빚은 증류주로 사과의 상큼한 향을 품은 것이 특징이다.
구 대표는 "좋은 원료로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는 좋은 제품을 생산에 집중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통해 농가소득에 이바지하며 농가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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