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10만 자족도시 건설 '주민 없는 정책공감 콘서트'···첫발부터 부실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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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7  |  수정 2023-04-16 13:30  |  발행일 2023-04-17 제9면
방청객 대부분 군청 공무원과 이장 등으로 채워져

'보여주기식 의견 수렴' 비판 일어

시민단체 "행정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경북도청 10만 자족도시 건설 주민 없는 정책공감 콘서트···첫발부터 부실
지난 13일 예천군 호명면 여성가족플라자 다목적홀에서 열린 '경북의 중심 예천군 2023년 도청신도시 정책공감 콘서트'에서 김학동 예천군수가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이 경북도청 신도시 인구 10만 자족도시 조기 건설을 위해 지난 13일 경북도청 신도시 정책공감 콘서트를 열었으나 주민 참여율이 저조해 '그들만의 행사'라는 지적이다.

예천군은 이날 호명면 여성가족플라자 다목적홀에서 열린 '경북의 중심 예천군 2023년 도청신도시 정책공감 콘서트'에 대해 "신도시 주민과 정책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양방향 소통의 기회를 얻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인구 10만 자족도시 조기 건설의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신도시 주민과 예천군이 함께하는 토크토크'를 주제로 김학동 군수를 비롯한 실·과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신도시 발전에 대한 건의·불편 사항 등에 대해 직접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행사장을 찾은 이들 대부분이 군청 간부공무원과 직원, 마을이장, 관변단체 관계자 등으로 채워졌다. 김 군수도 이날 인사말에서 "아이가 있는 30~40대 젊은 분이 많이 오셔서 좋은 의견을 내어주시면 좋은데 그렇게 많이 오신 것 같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 "형식적인 콘서트 개최로 보여주기식 의견 수렴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김 군수가 신도시 발전을 위해 공론의 장을 마련했지만, 시대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다"며 "요즘 단체장이 모이라고 해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근 찾아가는 행정으로 바뀌고 있는데 주민에게 찾아오도록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한 주민도 "김 군수가 신도시 주민의 얘기를 듣는 현장소통을 통해 원도심에 쌈지주차장을 설치해 주차 편의를 제공한 좋은 사례가 있지 않냐"고 반문한 뒤 "이번 행사도 아파트별로 방문하거나 출근길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를 대상으로 대화 나누며 메모하는 방법 등으로 소통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중학교 조기 신설 △예천·안동행정구역통합과 행정서비스 일원화 등에 관한 주민 의견이 개진됐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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