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워회 "학폭 원인 아이들 시각서 접근…예방책 타 지역과 비교기사도 필요"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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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9  |  수정 2023-04-19 08:08  |  발행일 2023-04-19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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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영남일보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이 영남일보 기사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제12기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영남일보 19층 대회의실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김각연 대구변호사협회 부회장, 김연식 경북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용덕 자연보호중앙연맹 사무총장, 김희숙 대구상원중 교장, 박선 전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 이원호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관장, 이재훈 에코프로 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 오창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가나다순)이 참석했다. 위원장인 이재훈 대표가 진행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영남일보 지면에 대한 비판·격려와 함께 기사 방향에 대해 다양하게 제안했다.

도시鐵 엑스코선 공청회 기사
문제점 지적 현장감 잘 살려
지구 환경 이슈 고정코너 기대
심층·후속기사 많이 다뤘으면
온라인 구독자 늘리는 캠페인
유튜브 채널 활성화 고민해야


△김각연 위원= "3월27일자 1면에 '대구 학폭 피해 학생 이의제기 80% 기각'이 보도됐는데, 실제 학교 폭력 행정심판위원을 맡으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많이 느꼈다. 학교 폭력의 경우 어느 순간 부모 문제, 학부모 간 싸움이 돼 버린다. 무엇보다 어른의 시각에서 다뤄진다. 학교 폭력의 원인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나 아이들의 시선에서 학교 폭력에 대해 다뤄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김연식 위원= "이제는 온라인 구독자 수가 늘어나야 신문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대다. 영상에 달리는 댓글들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도 개발할 수 있다. 종이신문 구독자 배가 캠페인도 해야 하겠지만, 온라인 구독자를 늘리는 캠페인도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유튜브 채널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유명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을 영남일보 유튜브에서 인터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주얼이 강조되는 콘텐츠 등 오프라인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고 차별화한 내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영남일보의 콘텐츠를 그대로 유튜브에 옮길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김용덕 위원= "기후 변화에 다양한 요인이 있다. 유튜브 등에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사람들은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른다. 독자는 신문·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기후 문제를 접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구가 '폭염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보도해 주면 독자들도 좀 더 제대로 인식하게 될 것 같다."

△김희숙 위원= "대구시교육청은 타 시·도 교육청보다 자유학기제를 선도적으로 해왔고, 영남일보에서도 이를 비중 있게 다뤄 왔다. 이러한 정책을 학부모나 시민이 어떻게 보는지를 다룬 기사를 읽어보고 싶다. 또 대구의 경우 학교 폭력 예방 대책 방안으로 스포츠 시간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데, 타 시·도는 많이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별로 다른 점에 대해 전문가들을 섭외해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지방 신문 연합' 형식의 보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역 언론사 3곳 정도가 공동으로 취재해 보도하면 깊이 있고 객관적인 보도가 될 것 같다."

△박선 위원= "영남일보 주말섹션 '위클리포유'는 신문 안에 '또 다른 문화' 같은 느낌이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앞으로 영남일보만의 독특한 지면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지난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다뤘는데, 최근에도 날씨가 더워지는 영향 등으로 환경단체에서도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고정코너를 마련해 이와 관련된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

△이원호 위원= "2월28일자 3면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 공청회 관련 기사는 현장감 있는 좋은 기사였다. 경북대역·엑스코역 위치에 대한 문제점도 잘 지적했다. 이후 같은 기자가 3월9일자 1면에 대구시가 이런 문제를 놓고 협의를 해 역 위치를 수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이때는 다소 디테일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엑스코역 문제는 언급했지만, 경북대역에 대해선 이를 적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속 기사라도 이전에 다뤄진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짚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창환 위원= "정치권은 기대할 것이 없고, 여기에 지역 경제가 좋지 않다 보니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이 희망이 없다. 앞으로 희망적인 내용을 다루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또 대구로 본사를 옮기거나 새롭게 출발하는 기업이 있으면 언론에서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은 기사를 내놓았으면 한다."

△오창균 위원= "종이신문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행정 의존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지역 언론이 비판적인 기능을 어느 정도 발휘해 줬으면 한다. 최근 영남일보를 비롯한 지역언론이 그런 부분이 거의 전멸 상태로 가는 것 같다. 그리고 3월20일자 1면 톱에 '결혼 안 하는 TK, 10년 새 반 토막'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게재됐다. 사실만 전달한 기사였는데, 후속 보도로 근본적인 내용을 다뤘으면 좋겠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는데, 이는 정책 공급자 입장이고 수요자와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이런 점을 분석한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이재훈 위원장= "도시철도의 역을 정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대구의 정책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민원을 기반으로 정해지고 있는 듯하다. 정확한 데이터 없이 민원 해결용으로 정책이 이뤄지면 돈은 돈대로 쓰고 효과적인 결과가 나오지 못한다. 민원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세워야 대구가 살 수 있다는 어젠다를 설정해 영남일보가 제대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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