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청소부 밥

  • 최희경 새마을문고 대구남구지부 봉덕2동 분회 부회장
  • |
  • 입력 2023-04-21  |  수정 2023-04-21 08:04  |  발행일 2023-04-21 제16면

[책 속의 길] 청소부 밥
최희경 〈새마을문고 대구남구지부 봉덕2동 분회 부회장〉

천상병 시인의 귀천 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문득 이 시를 떠올리게 했던 '청소부 밥'.

아이들이 모두 성인이 되어 크게 해야 할 집안일은 없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회사 일과 집안일 그리고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남편과 다투기도 했고, 결혼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청소부 밥' 아저씨는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지침서였다. 책 속에는 가정과 회사 모두를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어가는 여섯 가지 조언으로 우리들을 지혜로운 삶으로 안내해 준다. 그중 하나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는 더욱 치열한 경쟁 사회로 달려가고 있다. 젊은 세대는 결혼을 꿈꾸지 않고, 기성세대의 이혼율은 놓아져만 간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주인공인 로저처럼 힘든 직장 생활과 원만하지 않은 가족과의 관계는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버려지는 아이들, 가정 폭력으로 시름하고 있는 아이들. 아저씨의 첫 번째 메시지에서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했다.

일을 생계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로저는 직장의 업무가 즐거울 리 없다. 가족을 위해 주말도 반납하며 일하는 로저이지만 아이들과의 사이는 점점 멀어졌다. 로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가족을 위해 이렇게 희생하는데 알아주지 않아 야속하기만한 마음이 들었다.

밥 아저씨는 조언한다. 다급하고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면 주말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고 말이다. 이 방법은 실제로 업무능률을 높여 주었고, 가족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게 해주었다.

일과 가족, 둘의 균형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록 마지막 순간은 더없이 충만해질 것이다. 마치 신나게 놀다가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만큼은 아낌없이 쓰면 좋겠다.

최희경 〈새마을문고 대구남구지부 봉덕2동 분회 부회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