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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안동민속촌 성곽 특설무대에서 개막된 실경뮤지컬 왕의 나라Ⅱ '삼태사와 병산전투'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공연 내내 성곽을 배경으로 펼쳐진 화려하고 다채로운 영상은 마치 1천년 전 역사의 현장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실경뮤지컬에 3D 비디오 매핑을 접목한 '왕의 나라 Ⅱ-삼태사와 병산전투'가 3일 오후 7시30분 경북 안동민속촌(안동 성곡동) 성곽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매핑(Mapping)은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평면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변환하는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이다.
안동민속촌서 고창전투 공연
개막 첫날 관객 1000명 방문
지역 어린이 배우 대거 참여
일요일까지 매일 1회 진행
안동의 옛 지명인 고창을 배경으로 929년 12월에 있었던 고창(병산)전투를 재조명한 이번 공연은 통일신라 말기 고려와 후백제가 패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시기, 고려 태조 왕건을 도와 견훤을 막아낸 공로로 삼태사(三太師) 칭호를 받은 김선평, 권행, 장정필과 전쟁 없는 태평성대를 꿈꾼 고창 백성의 처절했던 삶을 담았다.
지역 어린이 배우들이 대폭 늘어난 이번 공연의 첫 무대에선 시민 배우에서부터 전문 뮤지컬 배우까지 이들이 그동안 준비해 온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히 화려해진 볼거리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통해 현재에서 과거의 인물을 만나러 가는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등 관객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특설무대 앞에 마련된 1천여 객석에서는 화려한 비디오 매핑이 연출될 때마다 탄성이 쏟아졌다. 배우들이 합창할 때와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땐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연출을 맡은 이정남 <사>극단 맥 대표는 "과거의 인물을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연출해 관객들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오랜 역사를 통해 선비정신의 정체성을 이어온 안동의 정신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 안동시민이 자부심을 느낄만한 공연으로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경북도·영남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과 극단 맥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KBS안동방송국·LG헬로비전 영남방송·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라메종프로덕션·안동농협이 후원했다. 공연은 7일까지 매일 1회 진행된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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