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주린이' 탈출 넘버원 DART 읽기 (1) 버핏의 조언 "이발사에게 이발할 때 됐는지 묻지 마세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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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12 07:12  |  수정 2023-05-12 07:41  |  발행일 2023-05-12 제33면
주식 초보자, 지인 말만 믿고 뛰어들면 낭패
전자공시시스템 활용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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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42·가명)씨는 친한 거래처 담당자의 추천에 솔깃해 수년간 모아왔던 비상금과 마이너스대출을 받아 4천만원을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했다. 1년만 기다리면 최소 3~4배가 뛴다는 말에 주위의 충고에도 묵묵히 기다리던 어느 날, 그 기업이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금 대부분을 날리게 됐다. 그는 "이 회사가 이름만으로는 당시 유행하던 바이오 관련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가상화폐 관련주였다"면서 "무슨 사업을 하는지, 재무상태는 양호한지 기초적인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투자했다"며 후회했다.

이씨처럼 주식이나 채권을 처음 투자하는 초보 투자자라면 흔히 하는 실수가 있다. 주식시장 침체기에도 수익률 대박을 노리며 무리하게 투자했다 낭패를 보는 경우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해당 기업의 경영성과나 재무상태 등만 확인했어도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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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영남일보 DB〉
'주식투자의 신'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칭송받는 워런 버핏의 투자 격언 중 하나가 바로 '이발사 이론'이다. 버핏은 "이발사에게 이발할 때가 됐는지 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직 이발할 때가 안 됐으니 다음에 오세요"라고 말하는 이발사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깎아주는 건 이발사지만, 망치는 건 이발사 머리카락이 아닌 내 머리카락이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정보라며 소개해 주는 지인도, 애널리스트도, 펀드매니저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발사'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머리를 망치거나 돈을 잃지 않는다. 다른 누구의 돈이 아닌 투자자의 돈을 잃는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투자 손실은 오롯이 투자자인 '나'에게 귀속된다. 그러므로 투자하려는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아야 한다.

기업의 상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시다. 그렇다면 이런 공시는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마치 투시 능력처럼 기업의 중요한 정보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전자공시시스템, 즉 '다트(DART)'다. 다트는 기업들에게 기업의 주요 정보를 제출하도록 한다. 법률정보나 사실관계, 재무제표 같은 내용을 투자자나 주주에게 공개하고 한국거래소에도 전달한다. 워런 버핏이 "세계 어느 나라도 기업의 정보를 한국처럼 인터넷으로 바로 확인할 순 없다"고 극찬했던 바로 그 시스템이다.

다트는 'Data Analysis Retrieval Transfer system'이라는 뜻이며, 기존에 기업이 서류를 통해 공시하던 것을 바꿔 누구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 1998년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정해졌고, 같은 해 8월부터 구축이 시작됐다. 완전한 전자공시 시대로 넘어간 것은 2001년이며 이때부터 공시서류를 반드시 종이로 제출해야 하는 의무는 없어졌다.

물론 공시가 100%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 중 가장 공신력이 높고 객관적인 정보인 것은 틀림없다. 100% 안전한 투자가 없듯 100% 완벽한 정보 역시 없지만, 그중 최선을 택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공시는 기업의 중요한 정보를 미리 말해주는 선행적 도구다. 반면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주식 차트는 주가의 오르내림이 완료된 후 드러나는 후행적 도구다.

주식전문가들은 "공시를 통해 한발 앞서 주가의 흐름을 체크한 후 차트를 통해 추이를 확인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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