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달아주고, 맛있는 식사도…고맙심더"

  • 이동현,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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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8 18:24  |  수정 2023-05-09 08:43  |  발행일 2023-05-09
8일 대구 두류공원서 '孝(효) 사랑 나눔 급식' 행사
<사>'사랑해밥차' 운영 무료급식소 가봤더니
어르신들 인파 행렬 길게 늘어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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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인 8일 사사랑해밥차가 주최한 노무법인 이산과 함께하는 효사랑 나눔 급식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사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옆 도로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카네이션과 선물을 받고 식사를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어버이날인 8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는 입구부터 장년층 인파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사>'사랑해밥차'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를 기다리는 줄이었다. 급식은 정오부터 시작됐지만 어르신들은 일찌감치 나와 줄을 섰고, 오전 10시쯤 대기 행렬은 이미 100m가 넘게 이어졌다. 이날 열린 '孝(효) 사랑 나눔 급식' 행사에는 꾸준히 무료급식소를 후원하고 있는 노무법인 이산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급식이 시작되기 전 사랑해밥차 관계자들은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선물과 카네이션을 분류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한쪽 박스에는 김과 백설기, 곰팡이제거제, 마스크 2개를 봉투에 나눠 담아 만든 선물 꾸러미가, 다른 박스에는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감사 의미를 전하는 카네이션 꽃장식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는 곳에서는 시간에 맞춰 배식을 시작하기 위해 바쁜 손길이 오갔다. 조리대에선 밥차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무료급식으로 제공할 제육 볶음, 오이무침, 소고기 국 등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했다. 조리를 위해 개조된 밥차 위에서는 고기를 볶고 국을 끓이고 있었다. 무료급식 시간이 다가오자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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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밥차 관계자들이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김, 마스크, 곰팡이제거제 등을 분류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앞쪽에 줄을 서서 기다리던 황순자(여·78)씨는 "주말 동안 자식들이 왔다 가기도 했고, 오지 못한 자녀들과는 오늘 오전에 전화 통화를 했다. 마음으로는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만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를 듣는 것만 해도 반갑다"며 "아침 일찍부터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카네이션도 달아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맛있는 식사도 잘 먹고 가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오가 다가오자 사랑해밥차 관계자가 길게 늘어선 줄에 다가가 노인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건강하세요"라며 인사말을 건네며 급식은 시작됐다. 노무법인 이산 관계자들은 배식 줄에 서서 노인들에게 밥과 반찬, 국을 나눠줬다. 음식을 받은 노인들은 마련된 장소에서 식사를 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겐 자원봉사자들이 식사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식사를 마친 80대 김모씨는 "자식들도 이제 카네이션을 잘 안 달아주는데, 꽃도 달아주고 식사도 대접해 주니 고맙다"며 "봉사하는 분들 모두 복 받고 건강하면 좋겠다"고 감사 뜻을 전했다.

사랑해밥차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금요일 두류공원 및 대실역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 1천명에서 많으면 1천200명분 식사를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대접한다. 최영진 대표는 "후원으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인데 어버이날을 기념해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특별히 작은 선물도 마련했으니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무법인 이산 김명환 대표는 "2022년부터 사랑해밥차를 후원하고 월 1회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또 어르신들이 겪을 수 있는 난청 등 각종 업무상 질병에 대해 상담을 하면서 산업재해 신청과 보상도 함께 도와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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