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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 회주 법등(왼쪽 첫째) 스님이 23일 경북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 '효 상차림' 행사를 열고 직접 배식하고 있다. |
경북 구미 도리사 회주 법등 스님이 '부처님 오신 날'(27일)을 앞두고 지역 어르신을 위한 식품 후원과 함께 배식 봉사에 나섰다. 법등 스님은 23일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지역 어르신을 위한 '효 상차림' 행사에서 직접 찰밥을 배식하고 단호박죽·카레 등이 든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장을 겸하고 있는 법등 스님의 이번 나눔실천 행사에는 마하붓다사 주지 진오 스님, 화엄탑사 주지 희운 스님, 축서사 혜장 스님 등이 함께했다. 특히 미군부대(캠프워커·캠프캐럴) 병사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복지관을 찾은 120여 명의 어르신들은 돼지갈비·소고기미역국 등 푸짐한 밥상과 함께 선물까지 받게 되자 흡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금오종합사회복지관에선 매주 화·수·목요일 '구미지역 명사 나눔 릴레이'로 어르신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특별하게 '효 상차림' 행사로 사흘간 진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부처님 오신 날 특별 상차림을 주도한 법등 스님은 "앞으로도 부처님 오신 날 효(孝) 상차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불교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 법등 스님은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1999년 복지관 설립 이후 매년 자신의 생일(음력 12월)을 즈음해 지역 어르신에게 생일 특식을 제공하고 있다. 법등 스님은 녹원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1년 사미계를, 1974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9~13대 중앙종회의원, 제12~13대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제8교구본사 직지사·조계사 주지, 조계종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장, 더프라미스 이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달엔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지난해 해인승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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