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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구리거울의 연극 꽃마리 양과자점'. 극단 구리거울 제공 |
극단 구리거울의 연극 '꽃마리 양과자점'이 27일까지 소극장 소금창고에서 열린다.
일제 강점기 말기 절름발이 시인과 농인 파티시에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이를 통해 '말이 제 노릇을 잃은 세상, 언어란 어떠해야 하는가'와 '장애인의 언어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구 제빵의 역사와 제빵의 철학을 되새기고, 자막·작화 등을 이용해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연극이다.
꽃마리 양과자점 주인 채봉은 일본인의 양과자점에서 일한 후 비법을 익혀 자신의 양과자점을 열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방해에 시달려 폐점을 준비하던 중 연이를 견습생으로 받아들인다. 말을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은 둘만의 언어를 만들어 소통한다. 절름발이 시인 행묵은 말 없는 연이에게 마음이 끌린다. '조선어 사용금지령'이 내린 상태에서 조선어학회 일을 하는 행묵은 비밀유지를 위해 꽃마리 양과자점에 자료를 숨기고, 일경의 단속에 걸려 연이가 끌려간다. 국어사전 편찬이라는 대의와 연인의 고초 사이에서 행묵의 고뇌는 깊어 간다. 연이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입을 연 채봉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채봉은 오해를 풀기 위해 그간 숨겨온 비밀을 드러내는데….
수~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일·월·화요일은 공연이 없다. 전석 3만원. (053)655-7139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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