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집필작, 스펙터클한 무대로 대구관객 찾는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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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9  |  수정 2023-05-29 07:40  |  발행일 2023-05-29 제14면
대구시립극단 '템페스트' 6월2~3일 대구문예회관

영상·조명·특수효과 등 기술력과 상상력이 결합

각색 통해 비극을 희극으로..록 음악으로 속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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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제55회 정기공연 '템페스트'의 출연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극단 제55회 정기공연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6월2일부터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단독 집필 작으로 그가 남긴 수많은 걸작의 소재와 주제를 아우르며, 그의 사상과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분노로 응어리진 마음에서 비롯된 복수극이다. 극은 과거 밀라노 공작이었던 프로스페로가 자신을 배신한 동생 안토니오, 나폴리 왕과 그 무리가 탄 배에 마법으로 폭풍우를 일으키며 시작된다. 극 중에는 마법사, 정령, 괴물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공연은 맛깔나고 재치있는 대사 등 각색을 통해 비극의 상황을 희극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속 인물처럼 원수 집안의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두 남녀인 프로스페로의 딸 미란다와 나폴리의 왕자 퍼디넌드의 로맨스도 펼쳐진다. 하지만 공연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모두가 행복한 축제의 장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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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제55회 정기공연 '템페스트'의 출연진.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이번 공연은 크리에이티브 팀의 다양한 기술적 조합으로 이루어낸 스펙터클한 무대를 만들어내 눈길을 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마법이 펼쳐지는 신비한 외딴섬을 무대·영상·조명·특수효과 등 각 분야 기술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무대에 펼쳐낸다.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해 유쾌한 극에 강력한 사운드와 속도감으로 경쾌함을 더했다.

연출을 맡은 강석호 대구시립극단 차석단원은 "현실에선 잔인한 배신에 용서와 관용을 베푸는 일이 지독한 여정이지만, 공연은 그 지독함보다 해피엔딩처럼 관객들에게 웃음으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공연을 보고 난 후, 그 즐거움 속에서 비로소 용서의 진정한 의미를 찾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프로스페로 역 김동찬, 알론조 역 천정락, 곤잘로 역 김재권, 안토니오 역 박찬규, 세바스찬 역 황승일, 퍼디넌드 역 김명일, 미란다 역 김채이, 스테파노 역 박상희, 트린큘로 역 김경선, 캘리번 역 최우정, 아리엘 역 이서하 등 총 19명의 배우가 24개 역할을 맡았다.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R석(1층) 1만5천원, S석(2층) 1만2천원. (053)606-6323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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