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땅의 역사 6 ,지우려 했으나 끝내 지워지지 않은 우리 역사의 산물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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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2 08:18  |  수정 2023-06-02 08:20  |  발행일 2023-06-02 제16면
조선 전기~식민시대~근대 아울러
땅에 남아있는 흔적 시기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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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지음/상상출판/304쪽/1만7천500원

조선일보 박종인 기자의 '땅의 역사' 시리즈가 더욱 파격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로 독자를 만난다. 새롭게 정비한 '땅의 역사 6'의 주제는 '흔적'이다. '보잘것없되 있어야 할'이라는 부제와 더불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를 건축물이나 비석에 담긴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이 땅에 남겨진 수많은 역사적 흔적들을 따라가며 몰랐던 뒷이야기를 파헤치는 것이다. '땅의 역사 6'은 독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리즈에서 본문 내에 수록했던 1차 사료 출처 등을 책의 마지막에 스페셜 페이지로 구성했다. 표지 역시 내용만큼이나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어떤 시대든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는 움직임은 늘 있어 왔다. 전국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이 흔적들은 수많은 이들이 지우려 했으나 끝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우리 역사의 산물이다. 시대가 변화하는 동안 창피한 과거와 아픈 기억을 상기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그러나 찬란한 오늘의 대한민국에 가려진 역사의 기록은 현재로 오기까지 이 땅에 흘린 피와 땀의 흔적이다. 과거의 우리 역사부터 정면으로 바라보며 땅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에 귀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말미에 있는 '답사 안내' 페이지를 통해 이 책에서 다룬 흔적들을 직접 찾아 나설 수도 있다. 이 땅에 남아있는 흔적들은 우리 땅의 궤적을 증명하는 지표이자, 지나온 시대에 대한 외침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조선 전기부터 후기, 개화기, 식민시대와 근대까지를 폭넓게 아우르며 전국에 흩어진 흔적들을 시기별로 조명한다. 저자 박종인은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소위 386세대 신문기자다. 서울대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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