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 114개사, 오너일가 절반 이상

국내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오너일가 비율 현황. CEO스코어 제공

국내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여성임원 비율 현황. CEO스코어 제공

국내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 내 오너일가 비율이 과반을 넘는 기업 중 오너일가가 3명 이상인 기업 현황. CEO스코어 제공

이사회에 오너일가를 절반 이상 선임한 국내 상장 중견기업은 110개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상관없이 자산총액이 5천억원 이상이면 중견기업에 속한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722개사의 이사회 구성 현황(5월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오너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114개사로, 전체의 15.8%에 달했다. 국내 500대 기업에 속한 상장사 268개사 중 9개사(3.4%)만 오너일가가 절반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4.7배나 차이가 났다.

조사대상 722개사 이사회의 전체 이사 수는 총 3천752명이며, 이중 오너일가는 872명(23.2%)이다. 500대 기업의 오너일가 비율 9.7%(177명)보다 13.5%포인트나 높았다. 상장 중견기업 중 오너일가 비율이 50%를 넘고, 인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총 30곳이었다. 이사회에 오너일가 3명을 선임한 상장사는 23개사, 2명을 선임한 곳은 84개사였다. 오너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중견기업은 총 579개사(80.2%)로 오너일가를 1명 이상 선임한 500대 기업 134개사(50%)보다 30.2%포인트 높았다.

서흥과 태광, 경농, 오로라, 메가스터디, 코스메카코리아, 조광페인트, 한일철강, 유니크, 한성기업, 제이씨현시스템 등 11개사는 오너일가의 비중이 75%에 달했다. 이들 상장사는 이사회 구성원은 총 4명이고, 이 중 3명이 오너일가다. 한국주철관공업, 금화피에스시의 경우 오너일가의 비율이 66.7%, 화천기공은 62.5%였다.

이사회내 여성 비율은 상장 중견기업이 500대 기업보다 적다. 상장 중견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중은 5.4%(203명)로, 500대 기업의 여성이사 비중 11.6%(212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이사를 1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상장 중견기업이 22.3%(161개사)로, 500대 기업은 61.9%(166개사)였다. 이는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에 따른 것이다. 최근 사업연도말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의 이사로 구성할 수 없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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