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구 유통업계도 테니스 용품 구비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라코스테의 비치 라켓 세트. 클럽 라코스테 레터링으로 스타일리시한 방수 주머니를 포함하여 이동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대구백화점 제공> |
MZ세대 중심으로 골프서 관심 바뀌어
대구지역 이마트 작년대비 매출 31%↑
스트리트 테니스룩 등 패션 컬렉션 눈길
대구 신세계百 휠라 올해 물량 2배늘려
![]() |
〈게티이미지뱅크〉 |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는 2021년 2천500억원에서 지난해 3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천6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니스 열풍은 골프에 빠져있던 계층이 테니스로 옮겨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테니스는 골프·승마와 함께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알려졌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경제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점차 인식돼 가는 모양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에 부담을 느꼈던 사람들이 점차 테니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테니스 열풍에 한몫했다. 엔데믹을 맞았지만 여전히 다수와의 신체적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은 비교적 접촉이 덜한 운동을 찾고 있다. 자연스레 골프·테니스 등의 운동이 관심을 받게 됐고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테니스에 대한 열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유통업계도 '테니스'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9∼29일 대형 테니스 팝업 매장 '더 코트'를 전국 6개 점포로 확대해 운영했다. 국내 최대 테니스용품 유통사인 '테니스메트로'와 손잡고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3층에 496㎡(150평) 규모의 체험형 매장을 열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잠실 롯데월드몰은 물론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동탄점, 수원점, 부산 본점,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도 팝업 매장을 운영해 왔다.
패션업계도 테니스와 관련된 제품을 신규 라인으로 출시하는 등 고객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인 안다르는 올해 테니스웨어를 출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안다르가 선보인 테니스웨어는 '애슬레저룩 트렌드'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반영했다. 새로 선보인 테니스웨어는 플리츠원피스, 투인원 스커트 등이다. 기존에 안다르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의 제품을 비롯해 트레이닝 아노락, 크롭톱, 칼라 숏슬리브 등의 상품을 출시했다.
![]() |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예스아이씨(YESEYESEE)'와 협업해 '스트리트 테니스'를 주제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
실제 '리복'이 재출시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제품은 테니스 코트화 '클럽 C 85'로, 지난해 10월 출시 후 현재까지 5만족 이상이 팔리며 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코오롱FnC 역시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를 3년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재론칭했다. 헤드는 2009년 코오롱FnC가 판권을 사들여 국내 사업을 전개하다 2019년 판매를 중단한 브랜드다. 글로벌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라는 헤리티지를 살려 이번 SS(봄·여름) 시즌 테니스웨어, 라켓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테니스 시장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골프 시장 규모의 2% 수준일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유통업계가 준비한 다양한 테니스 프로모션과 상품은 아직 테니스를 접하지 못한 고객들에게도 테니스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 테니스 열풍 부나
대구에서도 조금씩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5월 대구지역 이마트에서의 테니스라켓, 테니스공 등 테니스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늘었다.
지역 백화점에서도 다양한 테니스 패션과 용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내 입점한 휠라는 올해 테니스웨어 출시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스타일과 물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전체 의류 라인에서 테니스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25%까지 늘어났다. 대표상품은 크롭티셔츠와 스커트다.
라코스테는 LA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포티앤리치와의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라코스테X스포티앤리치 협업 컬렉션은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은 22가지 스타일의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조코비치라인으로, 젊은 고객뿐만 아니라 중년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한 나이키에서는 정상급 테니스선수를 모티브로 한 '나달 시리즈' 상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에는 나달 선수를 상징하는 프린트 및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게 특징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골프의 인기에 이어 올해는 테니스가 친근한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라면서 "실제로 일상복과 스포츠웨어의 경계가 없는 패션이 주목받고 있으며, 테니스 관련 상품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