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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벌레의 습격'도 함께 빨라지고 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제품 마케팅 등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이른 무더위 탓에 시민들이 요즘 '벌레와의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관련 제품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더운 날씨는 애벌레 등 곤충의 생장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충의 성장 속도를 빨라지게 하면서 성충 활동도 활발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도 지난해(4월 11일)보다 19일 빠른 3월 23일로 발령됐다.
실제 수도권에선 이상기온으로 인해 다양한 벌레떼가 출몰해 도심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엔 서울 강남에서 '목조 문화재 저승사자'로 불리는 흰개미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동양하루살이 떼가 나타났다.
대구에서도 벌레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부 박모(여·53)씨는 "지난해보다 이른 날짜에 초파리 등 벌레를 접하는 것 같다"며 "올 여름에는 특히나 집안에 최대한 벌레가 나타나지 않도록 쓰레기 처리 등에 각별히 신경쓰려한다"고 했다.
실제 시민들은 벌레로 인해 아늑해야 할 실내 환경이 불쾌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음식물처리기 등 위생용품들을 너도나도 찾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14일 음식물처리기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30%가량 늘었다.
음식물 처리기, 음식물 냉장고 등 벌레출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관련 제품 수요가 늘어나자, 유통업계의 맞춤형 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쿠쿠전자는 최근 미생물 관리 기술력을 집약한 신제품 음식물처리기를 내놨다. 음식물처리기가 바닥에 부착된 스마트 수분센서와 미생물 관리 알고리즘으로 미생물 양육 및 관리에 필수 조건인 습도를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SK매직은 성능·내구성을 높인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다.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적용, 미세한 냄새까지 99.9% 차단할 수 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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