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라화에 담아낸 가족의 모습....문혜린 작가 '빛과 꿈'전

  • 임훈
  • |
  • 입력 2023-06-14  |  수정 2023-06-13 15:40  |  발행일 2023-06-14 제18면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20여점 전시
템페라화에 담아낸 가족의 모습....문혜린 작가 빛과 꿈전
문혜린, 'DREAM'
템페라화에 담아낸 가족의 모습....문혜린 작가 빛과 꿈전
문혜린 'DREAM'
템페라화에 담아낸 가족의 모습....문혜린 작가 빛과 꿈전
문혜린'DREAM'

현대적 템페라 기법에 열정을 쏟고 있는 문혜린 작가의 '빛과 꿈(Shining and Dream)'전(展)이 오는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템페라(Tempera)화'는 계란에 안료를 녹여 만든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다. 색이 선명하고 잘 변질되지 않으며, 빨리 건조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교한 템페라화는 중세유럽의 성전 건축의 일부인 제단화(祭壇畵)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문 작가의 작품 22점을 만날 수 있다. 일상에서 기록하고 싶은 가족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템페라화에 담아냈다.

문 작가는 2010년 대구가톨릭대 회화과 대학원 시절부터 템페라화에 매료됐다. 당시 대학원에는 일본에서 전통 템페라 기법 연구를 이어가던 송중덕 교수가 귀국 후 후학을 양성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템페라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문 작가는 송 교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황금배경템페라 연구회'를 통해 템페라 기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문 작가의 근작은 고전 템페라 금박 올리기와 각인기법의 재현과정을 통해 시대적 감성과 새로운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그중 금박을 올리는 '물 금박'(Water gilding)기법에서는 금박이 반사되어 빛나는 황금빛 부분과 어둡게 나타나는 부분이 함께 어우러져 신비하고 경쾌한 평면성을 더해준다. 또한 금박 위의 각인(刻印) 즉, 선 긋기와 펀칭기법이 주는 황금빛의 형상은 공간의 섬세함과 장엄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템페라 회화의 발전 가능성에 열정을 아끼지 않는 문 작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작가는 "수없이 많은 재료와 기법들이 빠르게 등장하는 현대미술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주옥같은 황금배경 템페라 기법을 통해 보석 같은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다.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 모두가 아름다웠던 꿈을 다시금 떠올리며 현재 삶에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