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묻지마 폭행' 사례가 이어지자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호신용품 판매 홈페이지는 이미 일부 제품이 품절됐다. <대한안전 홈페이지 캡처> |
![]() |
'네이버 쇼핑'에서 '호신용품'을 검색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3만원 대 호신용 스프레이는 현재까지 4천개 넘게 판매됐다. <네이버쇼핑 캡처> |
![]() |
현재까지 4천개 넘게 판매된 호신용 스프레이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최근의 묻지마 폭행 등을 대비하기 위해 호신용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캡처> |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가 많아 다양한 호신용품을 알아보고 있어요."
대구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박모(여·30)씨는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 소식들을 접한 후 집에 들어갈 때마다 불안하다. 처음 혼자 살 때도 걱정이 되서 현관 잠금장치, CCTV 등을 설치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박씨는 "요즘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수 발생하면서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호신용 경보기나 스프레이를 구매하려고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묻지마 폭행' 사례가 이어지자 호신·방범용품을 찾는 여성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사건 대부분이 범행 동기가 모호하고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이 표적이 되고 있어서다.
대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흉흉한 사건이 너무 많아 호신용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잘 때도 베개 밑에 뭐 하나 숨겨놔야할 것 같다""결국 10만 원 넘는 호신용품을 구매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통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6월 21일간 CCTV, 현관 잠금장치, 문에 설치하는 경보기 등 방범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늘었다. 삼단봉, 경보기 등 호신용품 매출도 12% 증가했다.
일부 호신용품 판매처에는 품절제품도 등장했다. 25일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호신용 스프레이, 경보기 등 일부 품목은 이미 품절상태다.
호신용품 판매량은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