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신공항 SPC 참여 주저 LH에 "빼고 할 수도 있다"

  • 진식,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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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29 18:44  |  수정 2023-06-30 08:26  |  발행일 2023-06-30
공기업 평가 부채율 미반영 조건에 "무리한 요구" 난색
참여 않으면 '에코델타시티' 조성 수자원공사 염두 시사
洪, 신공항 SPC 참여 주저 LH에 빼고 할 수도 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대구시 주최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후적지 개발,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핵심사업에 대한 기업 투자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및 K2 후적지 개발 사업과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빼고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신공항 사업을 주도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시 LH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으나, LH에서 대구시가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우며 난색을 표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는 LH를 대신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TK 신공항 건설·K2 후적지 개발 대구투자설명회'에서 LH의 사업 참여를 묻는 질문에 "LH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LH 아니더라도 (사업을) 수행할 기관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 앞서 가진 초청 기업 대표와의 사전 환담에서도 이한준 LH사장에게 "(LH가) 애먹이면 빼고 할 수도 있다"며 LH가 참여하지 않으면 수자원공사를 불러들이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했다. 홍 시장이 LH의 대안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홍 시장이 언급한 LH의 무리한 요구는 정부가 매년 벌이는 공기업 경영 평가에 당해 년도 부채비율이 반영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26일 대구시청을 찾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 시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런 요구를 했다.


공기업 경영 평가에서 LH만 부채비율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건 대구시로선 들어줄 수 없는 일이다. 대구시 입장에선 수행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는 건 '하기 싫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다.


LH가 TK신공항 건설 및 K2 후적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매개로 고질적인 부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속셈도 온당치 않은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대구시는 LH가 무리한 요구를 굽히지 않는다면 한국수자원공사와 손을 잡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대구시 고위 간부는 "수자원공사는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한 만큼 능력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수변도시인 에코델타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강동·대저2동 일대 98만9226㎡)에 첨단산업과 주거·상업시설이 함께 하는 친수형 복합스마트도시를 주제로 총 사업비 6조6천50억원을 투입해 조성 중이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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