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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포항 남구 포스코 본사 로비에서 최정우(왼쪽 둘째)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악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두고 갈등을 겪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났다.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를 불식시키듯 양 수장은 활짝 웃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본행사에 앞서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10여분간 대화했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백인규 포항시의장이 동석했다. 영접실에서 나온 이들은 대회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에도 밝게 웃으며 걸었고, 손을 잡는 등 정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기념행사에서 이 시장은 최 회장에게 포항시청 방문을 요청했고, 최 회장은 박수로 화답했다고 현장에 있던 포스코 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포항에 있었고 앞으로 50년, 100년간 포항과 함께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121조원 가운데 73조원을 포항·광양지역에 투자하는데, 2050년까지 하면 더 많을 것이고 앞으로 포항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5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한 만큼 100주년에는 더 크게 행사를 해달라고 했다"며 "회장을 시청에 초청했으니 오면 포항발전에 관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 모습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제철소 근무복' △지난 50년간 포스코가 개발한 철강기술 자료인 'Past 50년 대표 기술자료' △'냉천범람 수해복구 백서' 등 100점의 물품을 타임캡슐에 담는 봉인식도 진행됐다. 타임캡슐은 포항 Park1538 명예의 전당 인근에 묻고, 포항 1기 설비 종합준공 100주년이 되는 2073년 7월3일 개봉한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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