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노 개인전 'REMIND(리마인드)' 오는 13일까지 대구 키다리갤러리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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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04 09:54  |  수정 2023-07-04 10:06  |  발행일 2023-07-10 제18면
탁노 작가의 최근 10년 간 작품 15점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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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노 'wild aura 2016 horse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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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노 'Wild aura 2015 eagle 015'

키다리갤러리(대구 동구 신서로 21길 3-5)는 탁노 개인전 'REMIND(리마인드)'를 오는 13일까지 선보인다.

화가 '탁노'의 본명은 조영설이다. '인생의 모든 짐을 '탁!' 내려놓는다'는 의미로 직접 지은 예명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최근 10년 간 작가의 대표작을 다시 선보이는 자리로 평면 회화 1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생계의 어려움과 더불어 40대에 찾아온 혹독한 시기, 어두운 방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한겨울 앙상하게 뼈만 남은 한 마리의 늑대 형상을 마주하게 되었고, 자화상으로 늑대를 캔버스에 담아내게 됐다. 이후 야생의 늑대가 보여주는 가족애와 순수한 야성에 매력을 느낀 작가는 독수리, 호랑이, 야생마 등 다양한 야생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는 와일드 아우라 시리즈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작가의 유화작업에는 독특한 철학적 퍼포먼스가 담겨있다. 캔버스 위 스케치 등의 밑작업을 하지 않는 작업의 첫 시작은 머릿속에 그려진 대상의 형태와 색감을 떠올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감각적으로 떠올린 몇가지 컬러의 오일 물감을 파레트에 수북히 쌓아 올리며 1차적으로 색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그런 형형색색의 물감을 큰 주걱으로 끌어모아서 캔버스에 힘껏 집어던진다. 작가는 이러한 느낌이 꾸미지 않은 야성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캔버스 위에 던져져 만들어진 야성에는 인간 보다 순수한 그들의 모습이 담겨져있다.

탁노 작가는 최근 2년여 동안 또 다른 변화를 위해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험적인 작업 중에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성찰 중이다. 붓을 잡던 초심으로 야성을 바라보면서 재탄생 시킨 새로운 작업을 오는 2024년 공개할 예정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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