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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CI |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주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오전 11시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98만2천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고평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급등하는 모습이다.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에 등극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4월 초 70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판매량 급증도 2차전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46만6천 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4만5천 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했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등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공매도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 주가가 20% 급등한 지난 3일 에코프로를 무려 3천2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비중이 높은 외국인이 강제로 주식을 사서 되갚은 '쇼트(숏) 스퀴즈'가 나온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쇼트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 상품이나 주식을 사야하는 상황을 말한다.
에코프로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 공매도 잔고가 가장 큰 종목이기 때문에 주가가 더 상승한다면 쇼트 스퀴즈가 연속적으로 발생해 주가 변동폭이 더 커질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조2천520억 원에 달한다.
에코프로 랠리가 계속되면서 국내외 증권사들은 과열 경고 리포트를 잇달아 내놨다. 성장은 굳건하나, 주가는 과열됐다는 의견이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단기 과열됐다며 '매수'에서 '매도'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만5천 원이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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