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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갤러리에서 강원제, 다이마노박 작가가 참여하는 'Painting Zero' 전시가 열리고 있다.<윤선갤러리 제공> |
윤선갤러리는 오는 31일까지 완성된 그림이 아닌 '그리기'라는 행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 강원제 작가와, 사진매체와 한지를 사용해 자연의 공감각적 경험을 담는 다미아노박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전시명 'Painting Zero'는 완성된 그림이 아닌 행위와 공간 속에서 가능성과 의미를 찾아가는 두 작가의 작업세계를 내포한다. 또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회화, 사진,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갤러리와 이어지는 카페 아트플렉스(Artplex)에서는 이들의 작업과정이 담긴 영상이 송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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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 'NO.2885(0 painting-2)' |
강원제는 회화, 설치, 영상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진행한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며, 그림이 완성되는 지점에서 다시 해체, 변형, 재생산하는 반복을 통해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시작과 끝이 반복되고 순환됨을 보여주며, '제로 페인팅'은 캔버스 표면 위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순간을 무지개, 구름, 꽃, 노을로 은유한다. 볼펜으로 흰 종이를 채워 작업한 '블랙 스타'는 완성, 의미, 목적이 그림 속의 텅 빈 별처럼 실체가 없는 허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이 진실에 가까운 실체임을 드러낸다. '선택된, 선택되지 않은' 시리즈는 선택이 발생한 순간 필연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것이 발생하는 현상과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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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아노박 '물의 정원 지베르니 n.5' |
자연의 순환 안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그는 바다, 화산, 갯벌, 섬 등의 자연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시점을 열어놓고 자연과 교감하며 장소와 환경의 경험성을 찾고자 하는 시도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시칠리아 에트나 산의 화산재와 제주의 돌을 한지에 시아노타입(청사진)으로 인화한 작품과, 클로드 모네가 그려 유명해진 물의 정원 지베르니의 풍경을 한지에 직접 인화해 콜라주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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