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도 피해

  • 장석원,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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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8  |  수정 2023-07-17 18:20  |  발행일 2023-07-18 제4면
경북도 국보 및 보물 피해 12건, 전국서 가장 많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선몽대와 회룡포도 물에 잠겨
기록적 폭우에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도 피해
집중호우로 인해 조사당 옆 취현암 주변 토사가 유실된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 모습. <영주시 제공>

경북지역 극한 호우로 국보, 보물 등 수백 년 세월을 버텨온 국가유산들도 막대를 피해를 입었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문화재 피해 사례는 1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13일 0시부터 16일 오전까지 350㎜가 넘는 비가 내린 영주에선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영주 부석사 조사당'이 피해를 입었다. 장마가 시작된 이후 국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 말기 또는 조선 초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은 최근 계속된 비로 주차장과 진입로에 토사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록적 폭우에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도 피해
예천군 용문면에 있는 사찰인 청룡사 경내 일부 지역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독자 제공>


부석사 조사당은 목조 건축물로 내부에 부석사의 창건주인 의상 스님의 상(像)을 봉안하고 있다. 또 조사당 옆 취현암 주변 토사가 유실돼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산사태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예천에서도 문화재 피해가 잇따랐다.


예천군 용문면에 있는 사찰인 청룡사 경내 일부 지역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보물(1965년 7월 16일 지정)인 예천 청룡사 비로자나불좌상과 석조여래좌상의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청룡사 측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예천 선몽대 일원은 기록적인 폭우로 일대가 침수됐고, 또 다른 명승지 예천 회룡포 마을도 물에 잠겼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가 확인된 국가유산은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응급조치를 했다"며 "지속적인 복구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에 따르면 전국적인 집중 호우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사적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명승·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2건, 국보 1건 등이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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