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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채수근 상병 보국훈장광복장 서훈식에서 해병대 장병이 훈장을 들고 있다. |
경북 예천에서 폭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이 주어졌다.
21일 오후 2시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채 상병 분향소에서 해병대사령부 주관 보국훈장 광복장 서훈식이 열렸다.
유가족, 조문객, 해병대 장병들이 참석한 수여식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채 상병의 부친에게 보국훈장을 전달했고, 부친은 채 상병의 영정 앞에 전달받은 훈장을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채 상병의 부친은 수여식이 끝난 뒤에도 미련이 남은 듯 아들의 영정을 잠깐 쳐다보다 말없이 단상 밑으로 내려왔다. 채 상병의 모친은 서훈식을 앞두고 자리에서 계속 흐느꼈고, 수여식 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물을 훔쳤다.
현우식 해병대사령부 복지근무참모처장은 "보국훈장은 국가 안보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분에게 수여되는 것"이라며 "이번에 국가적 재난 작전에 투입돼 열심히 작전을 수행한 고 채수근 상병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수여됐다"고 말했다.
한편, 빈소가 꾸려진 지 이틀째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동료 해병대 장병들을 비롯해 친인척과 일반 시민까지 채 상병의 영정 앞에 서서 추모와 애도를 표했다.
부산에서 방문한 한 부모는 "제 아이가 바로 해병대 같은 대대 다음 기수라 남의 일 같지 않고, 삼 일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그냥 채수근 상병 얼굴을 보고 싶어 방문했다"며 "젊은 아이가 자기의 꿈도 펴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고 부모의 마음을 뭐라고 위로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상병의 장례는 해병대장으로 치러지며 22일 오전 9시 도솔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기존 국립 임실호국원에서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변경됐다.
글·사진=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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