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계남 초대전 '먹을 품은 붓의 시간' 8월10일까지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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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23 15:12  |  수정 2023-07-23 15:14  |  발행일 2023-07-24 제18면
DSAC 특별기획전 첫 시리즈
먹과 한지를 주재료로 활용
회화와 공예를 넘나드는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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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계남 'Untitled'

<재>달서문화재단은 2023년 DSAC 특별기획전 시리즈 첫 전시로 오는 8월10일까지 차계남 초대전 '먹을 품은 붓의 시간'을 달서아트센터 달서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먹과 한지를 주재료로 회화와 공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면 부조' 작품을 선보인다.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에서 유학한 차 작가는 타피스리(Tapisserie) 직물과 사이잘 마(Sisal Hemp)에 깊이 탐닉한 끝에 섬유 조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는 한국적 요소인 한지와 먹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끊임없이 작업 세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사이잘 마로 입체 작품을 제작했던 제1기, 모든 색을 배제하고 오직 먹색에 골몰했던 제2기를 거쳐 제3기에 이른 차 작가는 단시간에 시각적 형태가 드러나지 않는 '고행'을 동반한 작업에 깊이 매료됐다.

그는 한지에 먹으로 '반야심경' 등 불교경전 속 참선의 글귀를 무한히 써나간 뒤 일정한 폭과 길이로 자르고, 그것을 일일이 손으로 꼬아 노끈 형태로 제작한다. 평면이었던 종이는 작가의 손에서 부피와 촉감을 가진 새로운 재료, '실'로 재탄생한다. 이 끈을 화면에 붙여나가는 과정에서 붓글씨는 점과 선, 그리고 여백이라는 형태로 교차하고 응집되어 마침내 흑백의 피륙으로 다시 태어난다.

차계남의 제3기 작업인 흑백 평면 부조를 다루는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의 대형 작품 35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지역 미술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DSAC 특별기획전 시리즈의 올해 첫 전시로 차계남 작가의 원숙한 작품 세계를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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