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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용 '백자대호' |
장성용 도예전 '조선백자의 현대적 재해석'展(전)이 31일부터 8월20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도자기 및 생활도자기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2008년 '조선백자의 미의식'으로 박사 논문을 발표한 장성용은 15년째 백자 성형에 집중하고 있다. 청자가 칼의 예술이라면 백자는 붓의 예술이다. 백자의 담백한 맛은 솜털처럼 부드러운 붓을 닮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작가의 힘찬 손끝에서 나온다. 흙을 적당하게 반죽하는 것은 기본이다. 부분 수정이 가능한 분청과 달리 백자는 한 번에 완성해야 하므로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부지런함과 과감한 결단력도 필요조건이다. 도자예술에서는 힘과 노동과 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성용은 장작 가마를 고집한다. 도자기가 발산하는 특유의 미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장작불 가마에서 탄생한 도자기는 유약 색이 인위적이지 않고 광택이 적당해 눈부시지도 않다.
장성용은 하나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1999년 대구공예대전에서 '분청'으로 대상을 받았지만, 새로운 도전은 작가에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지금도 '백자'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010-3588-5252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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