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이 시대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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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4  |  수정 2023-08-11 10:26  |  발행일 2023-08-14 제15면
오묘초, 임노식, 정영호 3인전 '풍경들(LANDSCAPES) 오는 25일까지 우손갤러리서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이 시대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오묘초 작

오묘초·임노식·정영호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풍경들(LANDSCAPES)'이 오는 25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독립 큐레이터 장진택의 기획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동시대 미술로서 현대미술의 지향성을 가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 위주의 구성에다 조각과 평면을 더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오묘초는 조각, 임노식은 회화, 정영호는 사진 매체를 각각 다루지만, 현대미술을 영위하는 젊은 작가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묘초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미지의 존재를 형상화했다. 금속과 유리가 혼재된 오묘초의 작품은 기억이 삽입되고 전이될 때 뇌세포가 분화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마치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태곳적 원시 생물의 모습 같은 유기적 느낌마저 든다. 작품들은 오묘초가 쓴 소설에서 비롯됐으며, 해당 소설책은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이다. 오묘초는 "최근 기억을 추출해 타인에게 전이된다는 내용의 논문을 읽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들었다. 미래 지성체에 대한 상상 역시 작품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이 시대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임노식 작가의 작품들이 우손갤러리에 전시돼 있다.

임노식은 결과 보다 과정에 집중한 회화를 선보인다. 특히 모래산을 표현한 작품들에 눈길이 간다. 임노식은 "물체와 풍경, 사물들이 캔버스로 옮겨오는 과정의 변화에 주력하면서 작업에 나섰다. 원래는 모래성 위 가는 선을 표현하는데 집착했지만, 신작부터는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여러 감각적 측면을 회화에 담아내려 했는데, 어떤 표현방식이 최선일지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이 시대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정영호 작

정영호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육안의 세계 속 감각은 변치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정영호는 "정보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무엇이 탈락하는지 보여주려 한다. 평소 흑백사진으로 일상을 주목하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크린이 일상 속의 모습을 거세시키는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 정영호는 이미지를 해체하고 나눠진 픽셀을 재조합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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