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종합] 대구에서 1명 숨지고, 1명 실종···군위 제방 붕괴로 마을 침수 300여명 대피

  • 양승진,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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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0 19:12  |  수정 2023-08-11 10:04  |  발행일 2023-08-11
[태풍 카눈 종합] 대구에서 1명 숨지고, 1명 실종···군위 제방 붕괴로 마을 침수 300여명 대피
강풍과 호우를 동반한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오후 대구 군위군 효령면 남천 제방이 터져 인근 마을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 이현덕기자 lhd@yeongam.com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대구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올해 7월 1일부터 대구로 편입된 군위에선 제방이 터지면서 한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 17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10일 대구시와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태풍 카눈으로 인해 2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다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휠체어를 발견했으나, 실종자로 추정되는 60대는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보다 앞선 낮 12시 33분쯤에는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에서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물에 떠 있는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낮 12시 42분쯤 군위군 효령면 남천 제방이 터져 인근 불로리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 172명이 사전에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택 10채가 침수됐다. 또 남천을 끼고 있는 효령면 병수리 마을도 불어난 물로 침수돼 우사에 있던 소들이 물에 잠긴 채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8분쯤에는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돼 7가구가 고립됐고, 부계면 남산리 팔공산 터널 인근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되기도 했다.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일대에선 저수지(대덕지)가 범람해 빗물이 흘러내렸다. 대구의 젖줄인 신천의 둔치 8곳이 물이 잠겼고, 신천동로 등 도로 17곳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대구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 신고는 모두 111건이었다. 주택 침수·토사 낙석·가로수 쓰러짐 등 안전조치 관련 신고가 86건이었고, 지하주차장 및 건물 지하 등의 침수로 배수 지원에 나선 게 모두 25건이었다.


경북지역에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오후 6시 현재, 인명 피해는 없으나 일부 주민이 폭우에 고립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의성 3명 등 9개 시·군 에서 2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43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 인력 5천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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