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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며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
지난달 장마에 이어 폭염,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이어져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피해가 반영되고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요가 증가하면 일부 농산물의 가격은 더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5천760원으로 한 달 전의 9천880원보다 160.7% 올랐다. 1년 전의 1만9천96원과 비교하면 34.9% 비싸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천32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2천900원과 비교하면 127.3% 올랐고, 1년 전(2만7천628원)보다 6.1% 상승했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천250원으로, 한 달 전의 2천76원과 비교하면 56.6% 올랐고, 1년 전(3천116원) 가격에 비해 4.3% 높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4㎏에 5만9천500원으로 한 달 전(3만9천228원)보다 51.7% 올랐고, 1년 전(5만1천916원)과 비교하면 14.6% 비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카눈'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반영되면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눈으로 피해를 본 농지 면적은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달하는 1천565.4㏊로 집계됐다.
특히 과일의 경우 사과와 배는 이미 봄철 이상기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태풍으로 낙과·침수 등의 피해가 더해지면서 공급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공급량 감소에 따라 이달 사과 도매가격이 작년 동월 대비 5.6% 비싸고, 배는 10.9∼20.1% 상승한다고 내다봤는데, 이보다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달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과일 수요가 증가할 경우 배·사과 등 과일 도매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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