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인공지능에 주목한 작가들의 통찰을 엿보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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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5  |  수정 2023-08-14 10:42  |  발행일 2023-08-15 제17면
대구 021갤러리 오는 9월27일까지 4인의 작가 참여하는 '발동'전

안태원, 윤미류, 이승희 이은솔 참여

혼종적이고 다층적인 작업의 동력을 다양한 매체로 구현
디지털과 인공지능에 주목한 작가들의 통찰을 엿보다
안태원 'Hiro is everywhere'

021갤러리는 오는 9월27일까지 안태원(PPURI), 윤미류, 이승희, 이은솔의 4인전 '발동'을 선보인다.

전시명인 '발동'은 '발동 걸리다'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술과 창작의 영역을 공유하려는 '생성 인공지능'의 시작에 주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작가들은 디지털 밈, 가상공간의 디지털 존재, 회화를 통한 인물의 재현 방식에 대한 탐구 등 혼종적이고 다층적인 작업의 동력을 평면, 설치, 영상작업 등 다양한 매체로 구현한다.

안태원(PPURI) 작가는 디지털 밈을 형상화해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짤'이라 불리는 인터넷 밈이 작품의 영감이 됐다. 작업은 평면 혹은 입체의 표면 위에 에어브러쉬로 형상을 입히는 극사실적인 표현 방식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3D 모델의 표면에 2D 이미지 파일을 적용하는 '텍스처 매핑'과 유사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과 입체 작품을 선보인다.

디지털과 인공지능에 주목한 작가들의 통찰을 엿보다
윤미류 'Chroma Key Green'


윤미류 작가는 인물을 그리는 것에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인물이 공간 및 사물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조형성과 내러티브에 주목하며, 그들이 가진 고유한 물성을 시각화한다. 인물을 중심으로 드러나는 여러 서사의 단면들을 포착·생성해 그것을 화면에 조직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이승희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동시대의 다양한 주제(사회적 사건, 생태문제, 미술제도 등)를 설치와 영상을 주 매체로 작업한다. 이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자신의 작업이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사회적 맥락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은솔 작가는 '킴벌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중현실에 존재하는 동시대 객체들을 영상 이미지로 추적 관찰한다.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킴벌리'의 움직임에 주목해 이동, 절단, 합성의 순간을 웹 VR 환경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구현한다. '킴벌리'란 이름은 2017년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해킹한 누군가가 계정 이름을 킴벌리로 바꾸어 놓은 것을 1년가량 눈치채지 못한 채 지냈던 경험에서 가져왔다. 일·월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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