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여권 파워

  • 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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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8-16  |  수정 2023-08-16 06:36  |  발행일 2023-08-16 제27면

'이 여권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와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대한민국 여권에는 외교부 장관 명의의 이 같은 문구가 인쇄돼 있다. 한 나라의 여권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분증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국민이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무비자 입국 여부가 국가별 여권에 따라 다른 만큼 흔히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가 많을수록 '여권 파워'를 가지게 마련이다.

영국 국제교류·컨설팅 전문업체 '헨리&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2023 헨리여권지수'에 따르면 192개국을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싱가포르가 2023년 세계 여권 파워 1위에 올랐다고 CNN이 보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글로벌 여행 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헨리여권지수는 특정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를 비롯, 도착비자·전자비자 등의 방식으로 쉽게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어느 정도인지를 지표화한 것이다.

2위(190개국)에는 독일·이탈리아·스페인이, 3위(189개국)에는 한국을 포함, 일본·오스트리아·프랑스·스웨덴 등이 각각 올랐다. 영국은 6위, 미국은 8위였다. 수년째 최상위권에 포진해있는 한국은 지난해 2위(192개국)에서 올해 3위로 한 계단 내려왔지만 여전히 강력한 '여권 파워' 국가의 위상을 갖고 있다. 순위가 높을수록 그만큼 귀찮거나 번거로운 절차를 덜 거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자 발급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준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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