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운명 예감?…"비행기 하늘서 분해" 생전 인터뷰서 언급

  • 입력 2023-08-29  |  수정 2023-08-29 07:46  |  발행일 2023-08-29 제16면

의문의 항공기 추락사고로 숨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생전에 자신의 운명을 내다본 듯한 인터뷰 동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그너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최근 프리고진이 자국 군사 블로거와 진행한 한 인터뷰 동영상을 게시했다. 지난 4월29일 먼저 공개된 바 있는 내용을 재차 올린 것이다.

프리고진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지도부와 오랜 기간 마찰을 빚었던 것과 관련,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있어 러시아가 곧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오늘 우리는 끓는점에 도달했다"면서 "내가 왜 이렇게 솔직하게 얘기할까? 나는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사람들 앞에서 그럴 (진실을 숨길) 권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지금 거짓말을 듣고 있다"며 "차라리 날 죽여라"라고 말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재앙 직전에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야만 한다"면서 "만약 이 톱니바퀴들이 오늘 조정되지 않으면 비행기는 공중에서 분해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그의 운명에 대한 각종 가설이 온라인에서 홍수를 이뤘다"고 전했다.

그레이존 동영상 게시물에는 그의 사인을 추정하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다.

첫 번째 댓글 게시자는 "그는 알고 있었다"며 프리고진이 항공기 사고로 인한 죽음을 예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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