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교의 힘-대구의 그 때와 지금'...10월15일까지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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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4  |  수정 2023-08-29 19:19  |  발행일 2023-09-04 제20면
동대구역 광장에서...지역작가 4명 참여
장소·인물 과거와 현재 비교한 작품 20점 전시
사진 비교의 힘-대구의 그 때와 지금...10월15일까지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
박창모 '대구도시철도 3호선-두산오거리(2010년·2023년)
사진 비교의 힘-대구의 그 때와 지금...10월15일까지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
우동윤 '손대익'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기획전 '사진 비교의 힘-대구의 그 때와 지금'전이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22일 개막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사전 홍보와 성공 기원을 위해 마련됐으며 대구의 장소 및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지역 작가 4명이 출품한 20점의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 한 쌍의 사진으로 완성됐다.

박민우 작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에 찍힌 장소를 현재의 시선으로 담았다. 박 작가는 직접 유리를 자르고 유제를 칠해 만든 유리건판 필름으로 현재의 장소를 촬영함으로써 100년 전 사진이 가리키는 대구의 현재를 과거의 방식 그대로 재현해냈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과거 제국주의가 생산한 사진 속 공간에 어떤 물리적, 의미적 변화가 있었는지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창모·배경주 작가는 대구의 랜드마크가 된 도시철도 3호선이 가져온 도시의 변화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두 작가는 2010년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갈 예정인 도로를 촬영하고 올해 다시 그 도로를 촬영했다. 이처럼 변화된 도시의 전후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은 사진의 특별한 능력이다. 도시의 핵심인 교통 인프라의 발전과 이에 따른 도시 경관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사진은 예술과 함께 실용, 도시, 과학 같은 분야에도 영감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경관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것이 사진의 차가운 속성을 기반으로 한 작업이라면,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은 사진의 가장 따뜻한 속성을 보여준다. 우동윤 작가는 대구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했다. 삶의 한 지점과 다른 한 지점을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은 두 지점 사이의 긴 시간을 상상하고 공감하게 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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