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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치맥페스티벌에 핀란드가 처음으로 참가해 마련한 홍보부스 모습. <대구시 제공> |
핀란드가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가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핀란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 국가관 홍보부스를 열고 참여했다. 3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핀란드와 대구의 인연은 놀랍게도 '생닭'에서 비롯됐다.
핀란드는 지난해부터 핀란드 친환경 닭고기 'NOPO'를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했다. 'NOPO'에는 문제 없음을 뜻하는 'No Problem'과 북유럽 가금류라는 'Nordic poultry from finland'의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현재 국내 핀란드산 닭 수입업체는 단 두 곳이다. 이 중 한 업체가 대구에 있다는 것이 인연이 돼, 홍준표 대구시장과 '뻬까 메조' 주한 핀란드 대사가 만나 생닭 수출 업무 등에 대한 논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홍 시장이 뻬까 메조 대사를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초대했고 흔쾌히 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무역·관광 등을 담당하는 핀란드의 경제부 산하 정부기관 'Business Finland'와 함께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핀란드의 생닭을 알리는 국가관 홍보부스가 마련된 것이다. 한·핀란드 수교를 위한 행보로 이를 계기로 대구와 핀란드의 인연을 더욱 다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글로벌 이색 프로그램으로 핀란드 전통 행사 격인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도 진행하기로 했다. '아내 업고 달리기 대회'는 1990년대 핀란드에서 처음 열린 후 캐나다·미국·영국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즐기고 있는 이색 행사다. 대회는 9월2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치맥페스티벌의 취지에 맞춰 △맥주 빨리 마시기 △치킨 빨리 먹기△지압판 구간 통과하기 등 미션을 제시해 참가자들의 재미를 북돋을 예정이다.
이번 치맥 페스티벌 기간동안 핀란드는 핀란드 생닭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최윤영 비즈니스 핀란드 상무관은 "핀란드 생닭은 국내 닭 중 유일하게 유럽산 닭고기다. 작년부터 수입을 시작했던 터라 아직은 핀란드 생닭에 대해 생소한 소비자들이 많았을 텐데, 대구 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게 돼 큰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며 "방문하는 관람객들께 핀란드의 깨끗하고 건강한 생닭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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