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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대구 달서구청 종합민원실을 찾은 시민들이 여권 발급을 위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
5일 오후 2시쯤 대구 달서구청 종합민원실 여권 접수창구 앞. 여권 발급을 신청하거나 찾기 위해 몰려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권발급 신청 작성대에는 빈틈없이 여러 사람이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어 자리가 나길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대학생 김지영(여·22·달서구)씨는 "여권을 신청하고 받는 데 보름 정도 걸렸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못 갔는데, 이번 추석 황금연휴 때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가기로 해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했다.
정부가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12일간의 사상 유례없는 황금연휴를 맞게 되자 추석을 앞두고 대구지역 여권발급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지난여름 휴가철부터 부쩍 늘어난 여권 발급 신청 러시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휴가철(6~8월) 대구지역 여권 발급은 총 6만6천882건으로, 전년 동기(2만1천978건) 대비 3배 이상(204%) 증가했다. 달서구 지역만 해도 7월 한 달간 5천152건이 발급돼 지난해 같은 기간(1천493건)보다 250%나 늘었다. 방역조치 완화에 더해 엔저 현상 등으로 인해 올해 유독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 실제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6~8월 해외여행객은 392만5천819명으로, 전년 6~8월 178만8천973명보다 119.4% 증가했다.
여권 발급처 관계자들은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9월은 물론, 연말까지 여권 발급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형자 달서구 종합민원과장은 "7~8월은 가족 단위 휴가가 많고, 또 이번 추석연휴가 길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해외로 나가기 위한 여권 발급 신청이 많아지고 있다"며 "요즘은 명절 연휴에 해외여행 가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재 달서구청 종합민원과 여권팀장은 "추석 황금연휴 이후엔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연말과 연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도 다반사"라며 "여권발급수요는 추석 연휴를 지나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도 황금연휴를 맞아 모처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는 올 추석연휴에 해외 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좋은여행사 이상필 부장은 "현재 해외 여행객 추세라면 추석 때는 지금보다 약 5% 정도 증가한 1만5천7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우리 여행사 창사 이래 명절에 가장 많은 여행객이 나가는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박지현 수습기자 lozp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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