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장수 프랜차이즈 비결은?…브랜딩과 자영업자와의 상생 덕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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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7 19:54  |  수정 2023-09-08 07:15  |  발행일 2023-09-08
상생, 다양한 선택권, 브랜드의 지속적인 변화
치열한 경쟁 속 20년 이상 브랜드 유지

최근 고물가·경기침체 등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구에서 출발해 국내 1위 치킨브랜드로 성장한 교촌시킨 등 쉼없는 혁신을 하며 20년 이상 브랜드를 유지한 장수 프랜차이즈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대구에서 출발해 이젠 전국구 브랜드로 도약했고, 명실상부한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다.

대구출신 창업주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72)은 1991년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상가에 치킨집을 열었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1994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깔끔한 맛을 가진 고유의 마늘간장 소스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오늘날 간장치킨의 원조 브랜드로 불린다. 기존에 없던 맛과 특유의 붓질 조리법으로 치킨업계에 간장치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그만큼 브랜딩 작업을 세밀하게 해 소비자의 제품 충성도도 높다.

권 회장은 대구치맥페스티벌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치맥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치맥산업협회 결성에도 큰 구심점이 됐다. 이미 전국구 브랜드지만 교촌에프앤비의 본사는 아직도 칠곡군에 있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에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 고향사랑, 치킨사랑은 한결 같다.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롱런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통해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다. '이디야커피'가 대표적이다. 기업 철학을 '상생'으로 정해 가맹점주와 신뢰를 돈독하게 쌓아오고 있다. 지난해 국제 생두가격과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가맹점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원두값을 인하했다. 각종 원·부자재를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대학에 입학한 가맹점주 자녀에겐 1인당 장학금 200만원을 주는 '가맹점주 캠퍼스 희망기금' 제도도 8년째 운영 중이다.

197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국내 최장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자체 리브랜딩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킨 사례다.

롯데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MZ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를 활용한 브랜드 음악을 만드는 BGM(BurGer Music) 캠페인도 전개한다. 음악 관련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제품 충성도를 유지한다. 창업모델 개발과 가맹점과의 상생, 리브랜딩 등 자체 경쟁력 강화 노력이 그 힘이다.

이런 장수 프랜차이즈는 최근 대내외적 영향으로 경영에 큰 부침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 7월말 기준으로 3년 내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중이 40.8%를 차지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 영업실적 악화(29.4%)를 많이 꼽았다.

대구의 한 마켓팅 전문가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경쟁도 치열하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고객 만족과 함께 스토리가 곁들여진 혁신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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