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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예 'Landscape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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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예 'Landscape 130' |
김건예 개인전 '색과 결의 풍경'전(展)이 오는 23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등성이를 따라 회화적 공간을 구성한 작가의 작품 20점을 만날 수 있다. 작업실 옥상에서 바라본 산과, 경북 성주를 오가며 작가가 바라보았던 굽이진 산의 풍경에 마음결을 담았다. 김 작가는 "멀리 산을 바라보니 능선과 능선의 방향이 보였고 그것을 그린 것이 지금의 풍경이 됐다"라고 말한다.
평편하고 넓은 평 붓으로 매끈한 길을 내듯 능선 따라 색과 결로 풍경을 그려낸다. 풍경은 굽이진 산 능선에 투영된 삶을, 붓으로 반복해서 지우듯 그리며 새로운 삶을 향한 색과 결로 회화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몇몇 작품들을 통해 여러 번 겹쳐 칠하더라도 한 번의 붓질처럼 느껴지는 간결함을 얻고자 했다. 단색을 통해 간결하게 그리고자 했던 작가의 열망을 작품에 담았다. 김 작가는 "능선을 그리지 않고 비워두는 변화를 통해 간결함을 얻을 수 있었다. 작업 과정에서 고민하고 헤매는 와중에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회화와 설치 및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미지를 최소화한 색과 결을 통해 산의 풍경을 단순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첩첩 산 중에는 능선이 있다. 능선들 사이에는 공간과 깊이가 있고 그런 부분을 평면 회화에서 가장 간결하게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이번 전시는 편안함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익을수록 깊은 맛이 나고 나이가 들수록 지혜가 생기는 것처럼, 이번 김건예의 전시작에는 간결한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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