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담벼락에 담긴 뜻은...이성철 작가 세 번째 개인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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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4 15:22  |  수정 2023-09-24 15:22  |  발행일 2023-09-24
10월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5호에서 300호까지 수묵담채화 20여점 전시
갈라진 담벼락에 담긴 뜻은...이성철 작가 세 번째 개인전
이성철 '自畵 23-07. 담벼락-화'

이성철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오는 10월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인전을 마련한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묵담채화로 제작된 5호에서 300호까지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동안 청년작가로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과 원대한 목표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나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바쁜 창작활동 속에서 작가는 불혹(不惑)이라는 삶의 시간과 무게를 직접 경험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작품 속 '담벼락'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작가에게는 갈라지고 상처받은 마음이자 무너뜨려야 할 마음의 장벽이다. '벼락'의 형태로 갈라진 벽의 균열은, '바보'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느끼며 새긴 스스로의 상처이자 그에 대한 슬픔의 표현이다. 또한 타인과의 진심 어린 소통을 막는 세상의 모든 요소를 내려치고 싶은 분노의 표출이다.

이성철 작가는 "대학졸업과 함께 무작정 시작했던 화가의 길이지만, 자신이 살아왔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예술가'로서의 존재적 의미를 이번 전시를 통해 조용히 되새겨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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