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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 극장의 '엘렉트라'.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제공> |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키워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비극'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축제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축제는 '다시 새롭게! Now Start afresh!'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개막작인 '살로메'를 비롯해 5편의 메인 오페라를 오는 10월6일부터 11월10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이밖에 특별 기획 오페라 2편, 특별 행사로 축제가 채워진다.
올해 축제는 '바그너 이후 가장 뛰어난 독일 작곡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2편을 전면 배치했다. 또 메인 오페라 5편이 모두 강렬한 비극이다.
이에 대해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을 통해 비극은 감정의 카타르시스(정화)를 행한다고 말했다. 축제 주제인 '다시, 새롭게'는 비극을 통해 관객들이 영혼의 정화를 경험하고 새롭게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개막작인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 제작 오페라 '살로메'(10월6~7일)는 슈트라우스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인 음악과 파격적인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막 오페라로는 대구 초연 무대다. 연출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연출가 미하엘 슈트루밍어가 맡고, 빈 폭스 오퍼 지휘자 로렌츠 아이히너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도이치오퍼 베를린 전속 가수 출신 바리톤 이동환(요한 역), 빈 폭스오퍼에서 10년 이상 전속 가수로 활동한 테너 유준호(나라보트 역) 등 세계적인 성악가가 총출동한다.
한국 초연인 '엘렉트라'(10월20~21일)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오페라·발레극장 프로덕션을 그대로 옮겨온다.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시대 소포클레스가 쓴 비극을 원작으로 하며,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복수라는 강렬한 주제를 다룬다. 에반-알렉시스 크라이스트 불가리아 소피아 극장 지휘자가 지휘하고, 플라멘 카르탈로프 소피아극장 극장장이 연출한다. 대부분 주·조역 가수가 불가리아에서 초청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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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
베르디의 오페라 3편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최신 프로덕션인 '리골레토'(10월13~14일)는 거울을 키워드로 한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무대가 돋보인 작품으로, 장서문이 연출을 맡았다. 백진현 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하고, 대구메트로폴리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마에스타 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한다.
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10월27~28일)는 올해 선보인 최신 프로덕션으로 찾아온다. 파비오 체레사의 연출작으로, 커다란 눈동자 모양 무대 등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무대 연출과 바리톤 양준모, 소프라노 임세경 등 성악진의 뛰어난 역량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지휘하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연주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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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맥베스'. 국립오페라단 제공 |
지역 민간 오페라단인 영남오페라단의 '오텔로'(11월3~4일)는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원작인 베르디의 오페라로, 이아고가 손수건 한 장으로 주군 오텔로와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 사이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들을 파멸로 불어넣는다는 내용의 비극이다. 정선영이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를 맡았다.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한다.
특별 기획 오페라로는 경북 지역 민간 오페라단인 구미오페라단의 '배비장전'(10월11일·구미시문화예술회관), 안동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11월8일·안동예술의전당)을 만날 수 있다.
축제 마지막은 '대구·사야오페라어워즈'(11월10일)가 장식한다. 지역 철강기업 TC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올해 축제를 빛낸 성악가, 연출자, 지휘자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 밖에 대구 곳곳에서 '프린지 콘서트', '오페라 오디세이', '글로벌 오페라 심포지움' 등 특별 행사들이 진행된다. 축제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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