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아니면 대출 꿈도 꾸지마"…대출 문턱 높인 은행에 내몰리는 서민들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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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5 18:38  |  수정 2023-09-26 06:59  |  발행일 2023-09-26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주담대 평균 900점 이상
고금리에도 대부업, 카드사로 몰려…대부업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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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서민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시중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시중은행
7월 기준 시중은행 신용대출,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
지방은행
7월 기준 지방은행 신용대출,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
최근 시중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이 높이면서 고신용자도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다. DGB대구은행 등 중금리대출 비율이 높은 지방은행은 중신용자까지 포용하지만, 대출 심사가 엄격해진 건 마찬가지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신용점수(신규 취급액 기준)는 평균 909~947점대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908~924점이다. 모두 900점대 이상으로 '고신용자'이다.


지방은행도 대출문턱을 높인 것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대구·전북·광주·부산·경남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주담대 평균 신용점수는 902~933점으로 시중은행과 차이가 없다. 다만, 신용대출은 평균 신용점수가 778~896점으로 4등급까지 포용해 서민의 숨통을 터주고 있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으로 신용 1등급은 942점 이상, 2등급은 891~941점, 3등급은 832~890점, 4등급은 768~831점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표적인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똑똑단단 중금리대출' 은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낮은 서민을 위한 상품"이라며 "주력 상품이 중금리대출인만큼 건전성 관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이처럼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은 고금리 장기화로 연체율이 상승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연체율은 지난 5월 기준 0.4%까지 올랐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창구가 막히자 중·저신용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 대부업, 카드사로 몰리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지난 6월 기준 대구시에 등록된 지역 대부업체는 787개로 지난 1월 (700개)보다 87개 늘었다. 대부업체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대부업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문제는 급전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이 활개치면서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신고 건수는 6천784건이다. 2019년(5천468건)보다 1천316건 늘었다.


서 의원은 "제도권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연이율 5천% 이상의 살인적 고리대금으로 무등록 대부업을 한 불법 사금융 조직이 검거되는 등 국민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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