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관광벨트' 영덕군] 숲 힐링 '여명' 해안 트레킹 '블루로드'…체험하고 머무는 웰니스 관광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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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8 07:31  |  수정 2023-10-18 09:14  |  발행일 2023-10-18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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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이 창수면 나옹왕사 역사문화체험지구 내에 있는 인문 힐링센터 '여명'을 앞세워 웰니스 관광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늘에서 본 여명 전경(위쪽)과 여명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공체조를 배우는 모습. <영덕군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관광산업의 경우 과거 3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여행을 즐겼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1인칭 시점의 여행을 선호하게 됐다. '둘러보는 여행'에서 '누리는 여행'으로 바뀐 것이다.

일상을 벗어나 색다른 환경에서 그곳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고, 새로운 인연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내일을 살아갈 정신적 에너지와 육체적 건강함을 여행을 통해 얻으려 한다. 이것이 웰니스 관광의 핵심이다.

'웰니스(Wellness)'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인데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모든 측면에서의 건강을 지향하는 뜻이다.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2001년 미국의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GWI) 보고서는 세계 웰니스 관광시장의 규모가 2020년 약 580조원에서 2025년 약 1천500조원으로 5년간 3배 가까운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웰니스 관광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GWI는 세계 8위에 100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으로 마음 치유, 에너지 충전
쪽빛 파도 길 코스 '핫 스폿' 명성
고품격 웰니스 테마 콘텐츠 개발
먹거리 넘어 에코 관광 중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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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읍 대부리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블루로드 B 구간. <영덕군 제공>


◆인문힐링센터 '여명', 정부의 웰니스 관광지로 추천

최근 관광트렌드가 웰니스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전국의 지자체들은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경북도와 영덕군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문체부의 웰니스·의료관광 클러스터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백두대간과 동해안의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웰니스 관광자원 발굴과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 웰니스 관광 벨트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인 영덕군은 보물 제993호 건칠관음보살 좌상이 있는 장육사와 나옹왕사 역사문화체험지구 내에 건립된 인문힐링센터 '여명'을 중심으로 웰니스 관광의 꽃을 피우고 있다. 2019년에 문을 연 '여명'은 깊은 숲속에 건립된 아름다운 한옥으로, 생활 속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휴양시설이다.

한의학에 기반한 기공체조와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 건강 식단도 제공한다. 이 같은 차별성으로 2020년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뽑은 추천 웰니스 관광지 9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경북도가 웰니스 관광산업에 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린 '국제 Hi-Wellness 페스타'를 지난 9일 영덕군과 함께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 축제는 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세계 자연의학의 두 축인 한국의 한의학과 인도의 아유르베다가 상호교류하는 고품격 웰니스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했다. 인도에서는 주한 인도 부대사, 델리대학교 부총장, 파탄잘리 CEO 등 인도 유수의 인사와 전문가 40여 명이 영덕군을 찾았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국제 웰니스 문화·관광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영덕 '블루로드' 테마별 코스 개발

영덕군 웰니스 관광의 또 다른 한 축은 '블루로드'다. 국내 내륙 최초의 해안 둘레길인 블루로드는 2009년 영덕군의 최남단 남정면 부경리에서 최북단 병곡면 병곡리 일원까지 총 64㎞에 이르는 해안 트레킹 코스로 조성됐다. 쪽빛 바다를 따라 다채로운 관광 핫스팟과 풍경이 어우러져 국내 트레킹 열풍을 타고 전국의 트레킹 마니아들의 발걸음을 모이게 했다.

블루로드는 7번 국도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쪽빛 파도의 길(D 코스), 빛과 바람의 길(A 코스), 푸른 대게의 길(B 코스), 목은 사색의 길(C 코스)로 구성됐다. 4개의 코스는 각각의 볼거리가 차별화돼 한국관광 100선 중 12위, 포브스코리아 소비자선정 브랜드 대상에도 선정됐다.

오는 21일에는 행안부의 '재도전 프로젝트'에 포함된 '블루로드 트레킹 페스티벌'이 C 코스에서 열린다. 이처럼 영덕군이 웰니스 관광지로 떠오른 것은 천혜의 바다와 산림을 두루 갖춘 뛰어난 자연환경도 있지만, 영덕대게 이외의 또 다른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영덕군은 바다의 대게와 산에서 나는 자연산 송이의 최대 생산지로, 여기에 기반을 둔 관광산업이 발달해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관광지다. 하지만 군은 먹거리에 집중된 관광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찌감치 웰니스 관광 콘텐츠 개발에 눈을 돌렸다. 특히 민선 8기에 들어 지역을 관통하는 블루로드를 중심으로 이와 연계한 각양각색의 테마 콘텐츠를 개발해 명실상부한 웰니스 관광 중심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영덕군은 2026년까지 4년간 총 3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맨발로 걷는 황톳길과 군 초소를 활용한 쉼터, 숲속 산림욕장, 트레킹 거점센터 등 블루로드 구간별로 테마로드를 조성한다. 또 해파랑길 22코스, 달빛고래 야간 트레킹, 고래불 바다문학관,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등과 연계한 웰니스 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문화·역사적 유산이자 탁월한 경치가 어우러진 영해면의 상대산 관어대를 이색풍경의 웰니스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도 있다. 인근의 대진·고래불해수욕장과 에코 힐링센터를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는 이 계획은 웰니스 관광의 중심에 서려는 영덕군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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