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신화 쓴 주재훈…축사에 과녁 세워 연습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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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14:21  |  수정 2023-10-10 14:24  |  발행일 2023-10-10
울진의 아들 동호인 출신 주재훈, 태극마크 넘어 아시아 최정상 등정
주재훈·소채원 팀 양궁 컴파운드 혼성단체전서 은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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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의 아들 주재훈 국가대표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 청원 경찰 출신의 주재훈 양궁 국가대표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은메달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재훈 선수는 동호회를 통해 양궁을 시작해 이번 은메달 획득으로 그야말로 '동호회 신화'를 썼다.

지난 4일 중국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단체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주재훈-소채원 팀은 158점을 쏘며 은메달을 땄다.

무명이었던 '동호인 출신' 주재훈 선수가 은메달을 거머쥐는 순간, 그의 고향인 울진군 북면 소곡리 산중마을의 '소야농장'에는 만세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재훈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엘리트 체육교육을 받지 않고 홀로 양궁 기술을 익히고 연마해 아시아 최정상에 오르는, 그야말로 인생 역전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주재훈 선수가 처음 양궁을 접한 것은 대학 3학년 재학 중이던 지난 2016년. 군 전역 이후 컴파운드 양궁에서 푹 빠져 경산의 한 컴파운드 양궁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7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다.

동호회에서 양궁 컴파운드의 매력에 흠뻑 빠진 주재훈 선수는 방학이면 고향인 울진에서 부모가 운영하는 한우농장인 '소야 농장' 축사에서 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유튜브로 해외 선수들 영상과 장비 튜닝 방법, 멘탈 관리 비법 등을 보면서 동호인 대회 등에 출전해 경험을 축적했다.

부친인 주성중씨는 "축사에서 연습하는 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본인의 노력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아들이 대견스럽다"며 "아들의 쾌거는 울진군민과 국민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주재훈 선수는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한울원자력본부 청원 경찰로 일하고 있다. 소속된 팀은 따로 없다. 그냥 직장 이름을 빌려서 나왔다"며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나오게 돼 회사에서는 해당되는 휴직이 없었다. 다행히 회사에서 휴직 처리를 해줘서 이렇게 활동하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분들과 가족, 회사 관계자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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