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도로명

  • 마창성
  • |
  • 입력 2023-10-11  |  수정 2023-10-11 06:56  |  발행일 2023-10-11 제27면

도로명 주소가 2014년 전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눈길을 끄는 명칭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에는 '황새알로'가 있다. 황새가 날아와 알을 낳았던 곳이라는 자연부락 명칭에서 나온 것이다. 또 이천시 장호원읍에는 '진상미로'가 관심을 모은다. 이천시가 임금님께 진상한 이천쌀 명성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 경북 포항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도로명이 등장했다. 바로 '해녀길'과 '재즈길'이다.

포항시는 최근 도로구간 및 도로명 변경 고시를 통해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호미로 일부 구간을 '구룡포리 해녀길'로 변경했다. '해녀'라는 단어가 도로명 주소로 지정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해녀들이 활동하는 구룡포읍의 특성을 살려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포항에서 활동 중인 해녀가 1천명을 넘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좀 더 일찍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마저 남는다.

시는 또 북구 흥해읍 칠포리 산 110-12 일대를 '칠포재즈길'로 명명했다. 이 길은 2007년부터 매년 열리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다.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칠포해수욕장 주변의 일부 구간을 상징적으로 부르고 알리기 위해서다. 매년 7∼10월쯤 개최되는 칠포재즈페스티벌은 초기엔 재즈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현재는 재즈뿐만 아니라 록, 힙합,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 공연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단순한 주소 표기의 기능을 뛰어넘어 지역의 특색을 나타낼 수 있는 '톡톡 튀는 도로명'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